최윤영 "전효성 만나 아이돌 연기자 편견 사라졌다"(인터뷰)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고양순 역 최윤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11.23 07:30 / 조회 : 2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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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배우 최윤영 /사진=임성균 기자


"아휴, 이제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의 촬영을 모두 마친 최윤영(28)의 말이다.

최윤영이 출연한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되찾고,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최윤영은 극중 여자 주인공 잡지사 원더우먼 기자 고양순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존 소녀 같은 상큼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여인의 티를 내며 고양순을 생기 있게 그려냈다.

'고양이는 있다' 종영을 앞두고 최윤영을 만나 지난 6개월 간 고양순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작은 막막했는데, 벌써 종영"

최윤영은 '고양이는 있다' 종영 소감에 묻자 "막막했었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6개월 전 '고양이는 있다'를 시작할 때 막막했어요. '촬영장은 몇 번이나 가야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인 게 좋은 선배님, 또래 배우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까 종영이더라고요. 웃고 떠들고, 즐겁게 촬영했어요."

약 6개월 간 '고양이는 있다'에 출연한 최윤영은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과 더불어 얻은 게 많았다고 밝혔다.

"사람, 좋은 사람을 많이 얻었어요. 그리고 전효성, 최민 그리고 현우 오빠까지 또래 연기자들을 사귈 수 있었어요. 참, 대사 외우는 데 이제 통달을 했어요. 긴 대사도 5분이면 외우는 능력을 가지게 됐어요. 그리고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이전보다 체력이 좋아졌다는 최윤영이지만 일일극이나 주말극을 차기작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내 딸 서영이'(2012), '열애'(2013), '고양이는 있다'까지 최근 2년 동안 6개월이라는 긴 호흡의 작품을 했어요. 당분간은 일일극, 주말극은 건너뛰고 싶어요. 물론 좋은 작품이라면 생각은 해 볼 것 같아요."

"'고양이는 있다' 이후 작품 출연은 아직 없어요. 3개월 정도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지난 3년 동안 쉼 없이 작품을 했죠. 아휴, 이제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이 좀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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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한수리 역 전효성(사진 위쪽)과 고양순 역 최윤영/사진제공='고양이는 있다' 방송화면 캡처


◆"효성이를 만나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편견을 깼어요"

'고양이는 있다'는 방송 초반 최윤영과 함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연기자가 있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이다. 전효성은 극중 고양순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한수리 역을 맡았다. 최윤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전효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전)효성이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가수.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효성이가 연기자들처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걱정과 달리 열심히 하고 잘 해줬어요. 덕분에 제가 가지고 있던 가수(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어요."

전효성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와 관련된 기사에 악성 댓글이 달리면 화를 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전효성은 열심히 했는데,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전효성에 대한) 악성 댓글이 많았어요. 보면서 제가 화가 나고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악성 댓글에 대한 글을 남겼죠. '방송을 보고 이런 말을 하느냐', '효성이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어요. 드라마를 시청했다면 '못 한다'는 말은 못했을 거예요."

전효성 덕분에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최윤영이다.

"예전에는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어요. 여느 신인 배우들과 달리 인지도가 높으니까 드라마 주인공도 하고 그러잖아요. 솔직히 제가 하고 싶은 역할을 뺏긴 느낌도 있었죠. 요즘에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도 잘 하니까, 이미지가 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앨범을 내보려고요. 단, 제가 노래를 못한다는 것은 알고 계셔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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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배우 최윤영 /사진=임성균 기자


◆"이번에 임신 안 해서 좋았어요"

최윤영은 '고양이는 있다'를 통해 기존 작품과 다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에 뿌듯해 했다.

"작가님이 고양순은 지고지순 하고, 착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하셨어요. 고양순이 표절도 하고 범죄도 저지르게 됐죠. 이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이 욕도 하시고 그랬지만, 저는 그간 제가 보여드린 모습과 달라서 좋았어요."

최윤영은 '고양이는 있다'를 돌아보면서 다른 작품과 달랐던 점에 대해 묻자 임신을 언급했다.

"'내 딸 서영이', '열애'에서는 종영 전에 임신을 했잖아요. 이번에는 종영 전까지 임신을 안 해서 진짜 좋았어요. 마지막 회에서 임신 할 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최윤영은 아쉬운 게 하나 있다고 밝혔다. 바로 시청률이었다. '고양이는 있다' 시청률은 20%대를 꾸준히 유지했는데, 왜 시청률을 아쉬운 점으로 손꼽았을까.

"첫 시놉시스를 봤을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젊은 사람들도 일일극을 많이 볼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나중에 극 전개에 사건을 추리하는 전개가 있어서 어르신들이 어려워하실 수 있겠더라고요. 그 점이 아쉬워요."

최윤영은 자신이 맡았던 고양순의 직업인 기자도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도 조금은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요즘 '미생'이 회사원들의 일상을 사실처럼 표현해서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작품에서 제가 기자 역할을 했는데 일 안 하고 연애만 한 것 같아요. 인터뷰 하는 신도 많고, 일 하는 모습이 조금 더 많았으면 젊은 시청자들도 공감하고 시청해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두 남자에게 사랑 받으니 적응이 안 됐어요"

'고양이는 있다'에서 고양순은 염치웅(현우 분), 윤성일(최민 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고양순 역을 통해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최윤영은 영광스럽지만 적응은 안 됐다고 부끄러워했다.

"전작들에서는 짝사랑 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이번에는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심지어 '왜 고양순을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이런 역할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좋았어요."

"연애, 참 오래 전 일이다"는 최윤영은 극중 자신을 사랑했던 두 남자 중 이상형이 있냐고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염치웅은 자상하지만 제가 지켜줘야 할 것 같고, 윤성일은 상남자 스타일인데 부담스러워요. 결론은 두 캐릭터를 합치면 제 이상형이 나와요. 이상형을 만나더라도 결혼은 서른 네 살, 그 해 5월 즈음에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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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일일드라마 배우 최윤영 /사진=임성균 기자


◆"서른 즈음에 최윤영, 변신을 기대해 주세요"

"이제 서른 즈음이다"는 최윤영은 2015년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다양한 연기 변신을 계획하고 있어요. 액션 연기나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캐릭터처럼 센 이미지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달라질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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