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모드' 김민수, 최부경을 긴장하게 하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1.21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김민수. /사진=KBL 제공







이쯤 되면 각성이라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외곽은 물론 골밑에서도 무서운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최부경(25, 200cm)의 공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서울 SK의 에이스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민수(32, 200cm) 이야기다.


김민수는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22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4블록슛이라는 환상적인 기록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런 김민수의 활약 속에 SK는 모비스에 77-68로 승리하고 지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내내 김민수의 '쇼 타임'이 펼쳐졌다. 이날 김민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개인득점을 올렸고,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속공 상황에서 강력한 덩크도 성공시켰고, 요소요소에서 상대의 기를 꺾는 블록슛을 4개나 기록했다.

사실 김민수는 지난 2시즌 동안 부진 아닌 부진에 빠졌다. 최부경이라는 골밑 자원이 들어오면서 자기 자리를 잃고 말았다. 200cm 신장에 탄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외곽 플레이가 잦은 탓에 화려하지만 조금은 실속이 부족한 농구를 했다. 그 사이 최부경이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출전 시간도 줄어들고 말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달라졌다. 일단 성적에서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김민수는 경기당 평균 6.7점 3.2리바운드 0.4블록슛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경기당 10.8점 4.7리바운드 0.9블록슛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부경이 경기 도중 안면골절 부상을 입고 빠진 것이 컸다. 이로 인해 최부경은 지난 11월 9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김민수가 꾸준히 스타팅으로 뛰고 있다. 최부경이 빠진 이후 김민수는 4경기에서 평균 21.5점을 쓸어 담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김민수가 외곽보다 골밑 플레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신장과 탄력을 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김선형과 주희정 등 좋은 가드진이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먹는 재미도 쏠쏠하게 느끼고 있다. 이는 곧 SK의 전력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SK 경기를 보면 최부경이 없어도 충분히 강력한 골밑을 자랑하고 있다. 김민수의 공이 절대적이다.

이날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김민수가 오펜스 리바운드와 도움수비 등을 잘 해줬다. 김민수가 있어서 라틀리프와 클라크를 잡을 수 있었다. 요즘처럼만 하면 최부경이 밀리게 생겼다. (김)민수가 최부경이 없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라며 김민수를 높이 평가했다.

김민수 스스로도 "포스트 플레이를 많이 연습했다. 더불어 리바운드와 도움수비도 잘 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는 셈이다. 이런 마인드에 이런 활약이라면, 문경은 감독 말처럼 부상 중인 최부경이 돌아와도 자리가 없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만큼 최근 김민수의 존재감이 강렬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