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더 무섭다..가을 막바지 '발라드' 열풍

토이 '세 사람', 규현 '광화문에서' 등 발라드 음원 강세..박효신·성시경 잇따른 컴백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11.20 14:28
  • 글자크기조절
image
유희열(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규현, 김장훈, 박효신, 성시경


늦바람이 매섭다. 점점 깊어지는 가을,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발라드가 가요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음원차트에서 거침없던 래퍼 MC몽의 기세가 한 풀 꺾이면서 다시 추위를 녹이는 감성 발라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발라드 가수로 변신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지난 13일 발표한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광화문에서'로 음원차트 1위를 탈환하더니 18일부터는 토이의 정규 7집 '다 카포(Da Capo)'의 타이틀곡 '세 사람'이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힙합 장르의 강세로 한동안 주춤했던 발라드가 늦가을을 맞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11월 넷째 주(11월17일~20일) 음원차트에서 가장 오랜 시간 1위를 달리고 있는 노래는 뮤지션 유희열이 내놓은 토이의 7집 타이틀곡 '세 사람(With 성시경)'이다. 공개 3일째 줄곧 9개 실시간 음원차트 정상을 달리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성시경이 객원가수로 나선 '세 사람'은 지난 2001년 발매된 토이의 5집 '페르마타(Fermata)' 타이틀곡 '좋은 사람'의 10년 후 버전이다. '토이표 발라드'를 떠올릴 법한 반주와 멜로디가 섞여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는 이번 7집에서 힙합부터 펑키한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지만 타이틀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발라드를 전면에 내세워 건재함을 과시했다.


규현의 신곡 '광화문에서'는 토이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약진했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규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조화를 이룬 발라드 곡으로, 연인과의 이별을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변화에 빗대 담담히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규현은 이 곡을 통해 비교적 음원 차트에서 약세였던 SM엔터테인먼트의 떠오르는 복병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11월9일~15일) 가온차트에서 17만1862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여성 보컬리스트 중에는 알리의 선전이 눈에 띈다. 지난 12일 세 번째 미니앨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발매한 알리는 전형적인 슬픈 발라드 장르의 곡 '펑펑'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과 시원한 고음을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발라드 팬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2년 만에 돌아온 가수 김장훈도 진한 울림이 느껴지는 록발라드 장르를 택했다. 한편의 시와 철학 같은 가사가 담긴 신곡 '살고 싶다'는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희망의 노래하고 있다. 김장훈은 "시대의 요구 같았던 노래"라며 "요즘 걷기도 힘들게 하는 시절인데, 그럼에도 함께 손잡고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또 오는 24일에는 정통 발라드 계보를 잇는 박효신이 정규 7집에 수록될 새 싱글 '해피 투게더'를 선 공개할 예정이어서 음악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 한해 음원차트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야생화' 못 지 않은 인기를 기대하고 있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노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로 받고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박효신의 염원을 담은 곡"이라며 "박효신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단비 같은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라드의 황태자'로 불리는 성시경도 다음 달 초 컴백을 앞두고 있다. 겨울 스페셜 성격을 지닌 앨범으로, 성시경표의 감미로운 보컬이 겨울 감성과 만나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