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구본능 총재의 리더십과 프로야구 10구단 시대의 성패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4.11.22 09:00 / 조회 : 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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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구본능 총재. /사진=뉴스1




한국프로야구는 중요한 시기에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와 다른 선택을 했다. 총재(commissioner)를 연임 시켜 2015시즌 사상 처음 시작되는 프로야구 10구단 시대의 미래를 맡겼다. 일본프로야구(NPB)에 이어 금년 메이저리그(MLB)까지 새로운 총재를 선임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본능(65)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지난 11월 17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제21대 총재로 재추대 됐다. 구본능 총재는 2011년 8월 전임 유영구(68) 총재의 잔여임기를 맡기 시작해 그 해 12월에 20대 총재로 선임됐고 이제 2017년 12월 31일까지 총재로서 한 번 더 한국야구를 이끌게 된다.

구본능 총재가 3년 재임 기간을 시작하는 2015년부터 한국프로야구는 사상 최초로 10구단 시대를 열어 제친다. 야구가 한국 최고의 국민 프로 스포츠 리그로 일대 도약을 이룩하느냐, 아니면 경기력 저하, 운영 미숙 등의 이유로 쇠퇴의 길을 걷느냐는 구본능 총재의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은 전임 유영구 총재가 주도했고 구본능 총재는 제10구단 kt wiz를 탄생시켜 한국프로야구의 10구단 체제를 완성시켰다. 이제 통일이 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신생 구단은 없다.

구본능 총재의 연임 기간에도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1000만 관중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과 잠실에 돔구장을 만드는 것 등이며, 이외에도 중계권 계약, 머천다이징 등을 통한 구단 수익 확대, KBO.COM, 및 KBO 방송 사업, 구장 인프라 개선 및 구장 신축, 야구 저변확대, 2017년 열리는 제4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정식 종목 채택 등 셀 수 없는 과제가 있다. 부산 기장에 들어설 야구 명예의 전당도 제대로 만들어 내야 한다.

야구계가 구본능 총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이면서 한국야구위원회와 프로야구 10구단이 협력하여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숙원 사업들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본보기가 바로 메이저리그의 버드 실릭 커미셔너이다. 참고로 버드 셀릭(Bud Selig)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의 소개 글을 보면 발음을 '버드 실릭'으로 해달라고 돼 있다.

2014년 8월 15일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구단주 모임에서 메이저리그 제10대 커미셔너로 법률가 출신인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사무국 운영최고 책임자(COO)가 선출됐다. 그는 2015년 1월 24일부터 커미셔너 업무를 시작한다.

1998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경영과 리그 운영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된 롭 맨프레드가 톰 워너 보스턴 레드삭스 이사회 의장 등과 경합을 거쳐 커미셔너가 된 것이다. 롭 맨프레드는 버드 실릭 커미셔너가 후계자로 직접 추천했다. 1992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대행으로 시작한 버드 실릭은 20년이 넘도록 장수하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스스로 유능하고 신망이 두텁다고 평가한 인물에게 물려주었다.

일본프로야구(NPB) 역시 2014년 12월 가토 료조 커미셔너를 물러나게 하고 도쿄 지검 특수부장 출신 변호사 구마자키 가쓰히코씨를 NPB 제13대 커미셔너로 선임했다. 그는 침체된 일본 프로야구를 되살려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롭 맨프레드와 구마자키 가쓰히고 커미셔너는 법률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으로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가 이제 겨우 10대 커미셔너인 것을 보면 커미셔너가 장수하면서 리그 발전에 집중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프로야구 리그 전문 경영인이 성과만큼 고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10대, 일본이 13대인데 한국프로야구는 34년 만에 벌써 21대 총재다. 임기가 정해져 있는데다 정치인 출신들이 명예직처럼 와 있다가 떠나곤 했던 결과이다. 그만큼 한국프로야구 발전은 지체됐다.

한국프로야구는 그룹 오너인 구본능 총재를 연임 시켰다. 한국야구계가 구본능 총재의 대단한 경영 능력을 인정하면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제10구단 시대가 열린 만큼 구본능 총재의 리더십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조직 역량, 그리고 책임감도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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