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돌파..韓관객은 왜 '인터스텔라'를 사랑하는가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1.18 08:51 / 조회 : 6541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인터스텔라'가 500만 고지에 올랐다. 올해 외화로 두 번째 천만영화로 등극할 조짐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21만 389명의 관객을 동원해 일일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누적관객은 505만 4278명이다. 지난 6일 개봉해 12일만에 거둔 성적이다.

올해 한국 개봉한 외화 중에선 '겨울왕국'(1029만명)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529만명)에 이어 세 번째 성적이다. '인터스텔라'는 이번 주 중 600만명을 넘어 주말에는 800만명을 넘볼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스텔라'는 인류 멸망을 앞두고 사람이 살 수 있는 별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한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등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단계에서 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인터스텔라'는 한국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중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인셉션'은 592만명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639만명을 동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유달리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인터스텔라'는 한국이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흥행 1위다. 오히려 '인터스텔라'는 미국에선 썩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진 않다. 16일까지 북미에서 9692만 달러를 벌었다. 제작비가 1억 6000만 달러가 넘으니깐 미국 성적만 따지면 본전도 못 건진 셈이다. 미국에선 지난 주말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빅히어로6'와 '덤앤더머2'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성적을 포함하면 3억 2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그 중 한국에서 40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난 10일 한국 취재진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나 한국에서 '인터스텔라'가 잘 되는 이유를 "영화가 환상적이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놀란 감독은 "한국 관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은 아마도 과학적인 소견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인터스텔라'가 이 처럼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놀란 감독 말처럼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 팬들 사이에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놀란느님'이라고 부른다. 그 만큼 놀란 감독에 대한 신뢰가 높다.

'인터스텔라' 자체가 있는 영화적인 놀라움은 물론이다. 우주와 블랙홀, 웜홀 같은 것들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상당한 매력이다. 한국 관객의 지적인 욕구 내지는 지적인 허영도 '인터스텔라' 흥행에 한 요인이다. 공부하면서 본다는 말까지 나올 만큼 '인터스텔라'는 뭔가 대단하다고 공감하는 게 있는 알려하고 보려하고 공부해야 하는 한국 관객의 어떤 성향을 충족시키고 있다. 반복 관람이 많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인터스텔라'는 마케팅부터 한국 관객의 그런 성향을 공략했다. 물리학자를 관객과의 대화에 초청하기도 했으며, 일찌감치 아이맥스와 필름 상영까지 결정해 영화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아이맥스로 보고, 필름 버전으로 보고, 4D로 봐야 어디 가서 '인터스텔라' 좀 봤다,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비수기를 타파하려는 극장들의 몰아주기도 '인터스텔라' 흥행에 한몫했다.

'인터스텔라'는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최다 스크린과 최다 상영횟차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17일 전국 1282개 스크린에서 5351번 상영됐다. 2위인 '카트'가 497개 스크린에서 2407번 상영된 걸 고려하면 차이가 크다.

10월과 11월 초 극장가가 워낙 비수기를 겪다보니 극장들이 '인터스텔라'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

'인터스텔라'에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것도 독주체제를 굳힌 요인이다. '인터스텔라'는 비수기를 끝냈지만 낙수효과는 없다. '인터스텔라'를 보러 왔다가 자리 없으면 다른 영화를 본다는 식의 효과가 없다. 그 만큼 다른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개봉 중인 한국영화 중에선 '카트' 정도만 관객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카트'는 '인터스텔라 광풍 와중인 지난 13일 개봉 첫날에 10만명을 동원하면서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개봉 첫 주보다 2주차에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이례적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첫주부터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고 현상을 유지하다가 줄어든다. '인터스텔라'는 첫 주말 3일 동안 166만명이 봤고, 2주차 주말 3일 동안에는 179만명이 봤다.

3주 차인 이번 주말에 이런 성적이 유지돼 총 관객이 800만명이 넘는다면 천만명은 기정사실화된다. '인터스텔라'는 13일차인 18일 오전8시 기준으로 예매율이 80.3%를 기록 중이다.

'인터스텔라'가 과연 3주차에 800만명을 넘어 올해 외화로는 두 번째 천만영화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