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제한 없는 'K팝스타4', 이번에도 변수는 'K가요스타'?

[기자수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11.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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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양현석, 박진영, 박성훈PD, 유희열 /사진제공=SBS


"'K팝스타'지 'K가요스타'가 아니죠."(양현석)

지난 17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말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의 요지는 이번 시즌에서 가요 선곡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에 대한 부분이었다. 심지어 '아메리칸 팝스타'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K팝스타'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주요 참가자들의 비(非)가요 선곡 비중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한 질문이었다.


사실 맞다. 'K팝스타'는 그간 이 부분에 대해 다소 엇갈린 시선을 받아왔다. 대부분의 참가자가 대한민국 국적이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곡보다는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곡이나 색다른 창법,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진 해외 가수들의 곡들을 선곡한 경우는 적지 않았다.

시즌1에서는 박진영이 우승 후보로 점찍었던 이하이를 가리켜 "엔지 스톤이 혹시 고모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하이는 최종 결승에서 패했지만 이후 YG에 캐스팅, 자신만의 창법과 성향을 살린 음악으로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2에서는 생방송 무대 결승에 진출한 악동뮤지션(이하이 이수현)과 방예담이 선택한 4곡 중 3곡이 모두 팝이었다. (악동뮤지션은 Hanson의 'Mmmbop',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방예담은 Tamia의 'Officially Missing You'와 Culture Club의 'Karma Chameleon'을 각각 선곡했다. 이후 해외파 참가자들의 수가 늘어난 시즌3의 최종 결승전 무대는 아예 해외파 출신 버나드박(미국 시애틀)과 샘김(미국 애틀랜타)의 대결로 치러졌다.

'K팝스타'가 물론 가요 선곡을 기피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대중에게 'K팝스타'는 팝 선곡의 무대가 많은 오디션으로 인식됐다는 점은 간과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제작진과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 등 세 심사위원도 모르고 있지 않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양현석과 박진영은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밝혔다. 양현석은 팝 음악에 대한 국내 가요계 및 방송계의 저변이 그리 넓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K팝이 성장하기 위해서 팝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였고, 박진영은 JYP나 YG가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이 힙합, 알앤비 등 팝과 관련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멘트가 길어지긴 했지만 분명했고 뚜렷했다. 'K팝스타'가 참가자들의 팝 음악 선곡을 줄이진 않겠다는 뜻 말이다.

향후 방송에서 화제가 되는 곡들이 팝 선곡으로 꾸며진 무대가 될 경우 이에 대한 언급은 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그래도 팝보다 가요가 더 익숙한 대중에게 'K팝스타'가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채널을 고정하게 만들지 여부는 분명 제작진도 생각해볼 부분임에 틀림없다.

반대로 'K팝스타'만이 가진 색깔을 무시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제작진과 심사위원은 'K팝스타'를 실제 오디션 현장처럼 꾸며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른바 편집으로 인한 재미보다는 무대가 주는 색다름, 캐스팅 경쟁에서 비쳐질 긴장감, 가수의 꿈을 향한 열정과 심사위원의 지적이 맞물려 이뤄지는 진정성 등이 'K팝스타'의 예능적 재미라는 것이었다. 양현석이 '슈퍼스타K'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에서 이 부분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어떠할 지 지켜볼 일이다.

'K팝스타' 시즌4는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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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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