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한예슬 vs '마녀' 한지혜..지원군도 흥미롭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11.01 07:30 / 조회 : 11876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 한예슬, 한지혜 /사진=스타뉴스


미녀와 마녀가 주말극장에서 맞붙었다. 흥미로운 대결이다.


SBS 새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극본 윤영미 연출 이창민)이 오는 11월2일 오후10시 첫 선을 보인다. 한예슬의 3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 작품으로도 시선을 모은 '미녀의 탄생'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설정과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 캐릭터와의 유사성에 대한 아쉬운 시선과 오랜만에 SBS 주말극에서 선보여지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갖고 있다.

특히나 SBS 주말드라마가 최근까지 10% 미만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일일기준, 이하 동일)로 동시간대 경쟁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상욱과 한예슬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녀의 탄생'의 흥행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SBS는 그간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앞세웠던 당시 시청률 20%를 넘으며 우위를 점한 바 있다. 이에 단조로우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가 시청자들에게는 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촬영 분위기 역시 유쾌하다는 후문이다. 당장 연출자부터 한예슬의 여권을 꺼내들며 과거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 사태를 대놓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한예슬은 쿨하게 이를 받아들이고 웃어넘겼다. 한예슬은 "시련이 있었다. 공백 기간을 지내며 좀 더 성숙해졌다. 지금의 나에게 많이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과거 일은 잘못됐더라도 스스로 이를 이겨내고 부활하겠다는 모습을 내비친 점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주상욱, 정겨운, 한상진 듬직한 남자 배우들이 한예슬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주상욱은 "한예슬에게서 절실함이 보인다"고 심을 실어줌과 동시에 취재진을 향해 "우리 (한)예슬이 좀 도와주세요!"라고 힘껏 외치는 터프함과 호탕함을 보였다. 한예슬 입장에서 더욱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임을 짐작케 했다.


image
(위부터) SBS '미녀의 탄생' 출연진, MBC '전설의 마녀' 출연진 /사진=스타뉴스


이에 맞서는 동시간대 MBC 드라마는 '전설의 마녀'다. 한지혜를 주축으로 고두심, 전인화, 오현경, 하연수, 김수미, 변정수 등 선후배 여배우들이 총집합, 그야말로 여인 천하의 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한지혜의 컴백이 역시나 눈길을 끈다. 한지혜는 앞서 MBC 드라마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13년 '금 나와라 뚝딱'과 2012년 '메이퀸'의 주연을 맡았던 한지혜는 모두 시청률 20% 달성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흥행 퀸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전설의 마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설정 또한 특이하다. 다양한 죄목을 지닌 여죄수 4명이 한데 모여 제빵 기술을 터득하고 대기업과 경쟁한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각기 다른 4명의 캐릭터가 각각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화제성 역시 확보할 수 있다. 마녀의 지원군은 마녀였다.

'전설의 마녀'는 일단 지난 주 첫 방송에서 14.5%를 마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작 '마마'의 첫 방송 시청률을 훨씬 뛰어넘었다.

미녀와 마녀의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둘 중 하나가 패배한다는 생각만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