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송을 아시나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11.01 08:42 / 조회 : 6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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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송을 아시나요?


가수 김미주와 작곡가 김의용의 KK프로젝트인 'ㅋㅋㅋ송'은 일단 제목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 노래 '크크크송'으로 읽으면 안 된다. '케케케송'이다. 왜 이럴까. 김미주는 "'ㅋㅋㅋ'가 '크크크'로만 읽힌다는 것을 알고 충격 받은 것은 오히려 나였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스스로 '아, 내가 4차원이구나' 했어요."

김미주는 지난 2011년 4월 디지털 싱글 앨범 'The Call'을 내고 데뷔했다. 첫 싱글글 'Keep Going Keep Singing'을 작곡, 작사, 프로듀싱해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6월 문제적 'ㅋㅋㅋ송'이 담긴 앨범 'KK프로젝트1'을 내놓았다. 노래나 앨범 제목부터 궁금해졌다.


"'ㅋㅋㅋ송' 멜로디와 가사를 쓰고 난 후 다른 곡 작업을 진행 중이던 음악 감독님께 찾아가 이곡을 작편곡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어요. 감독님이 들어보시더니 이런 류의 곡 작업도 재밌는 작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셨는지 흔쾌히 '오케이' 해주셨어요(웃음)."

김의용 작곡가는 "그냥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자주 듣는 얘기들 위주의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서 모두 편하게 즐기자 하는 취지로 만든 프로젝트 팀"이라며 "이전부터 이런 종류의 음악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미주씨가 'ㅋㅋㅋ송'이라는 재미있는 아이템을 얘기해서 즉석에서 노래구성 및 멜로디와 편곡 스케치를 해서 곡을 완성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렇게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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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의용


김미주의 철학과 웃음소리가 담겼다는 이 'ㅋㅋㅋ송'은 김의용 작곡가와 공동 작사곡이다.

"전체적인 가사를 다써갔는데 감성적이 좀 부족했었나 봐요. 김의용 작곡가가 '사실은 말야'부터 1절 초반 가사를 노래 녹음 도중에 써서 불러주셨어요. 사실 그 가사가 좋을까 반신반의했어요. 근데 녹음하고 보니 곡이 잘 살더라고요(웃음)."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 주목받았던 김미주는 왜 'ㅋㅋㅋ송'이라는 '도발'을 하게 됐을까. 어떻게 보면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첫 번째 싱글 'Keep Going Keep Singing'은 진지한 노래였어요. 'ㅋㅋㅋ송'을 쓴 이유는 재밌는 것에 대한 열망이 늘 있었어요. 그런 면을 곡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대중들과 공감하면 더할 나위 없는 음악으로,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곡이지만 과정은 진지했어요. 가수 김미주로서 다음 발매될 정규 싱글곡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이런 공감 가는 재미있는 곡을 앞으로 꾸준히 내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작업에 들어갔죠. 근래에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아요(웃음).

김미주는 'ㅋㅋㅋ송' 안에 나름의 철학이 있다고도 했다.

"깊게 생각한 건 아닌데 재밌고 밝은 사람들을 보면 대개는 아무런 그림자 없이 자랐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나름의 마이너가 있었던 사람들이 좋은 마인드로 극복해서 살 때 긍정의 에너지를 다수에게 주는 것 같아요. 그런 웃음의 코드인거죠. 사실 지금 이야기는 조금 오버된 것 같고요(웃음). 'ㅋㅋㅋ송'은 대한민국만이 갖고 있는 문자웃음을 곡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다같이 공감하며 웃자는 의미에서 만든 곡입니다."

그런데 왜 'ㅋㅋㅋ'는 '크크크'가 아니라 '케케케' 일까. 김미주는 "그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했다.

"사실 이곡을 내고 'ㅋㅋㅋ'가 '크크크'로 읽힌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문화적 충격이랄까요. 제가 4차원이라는 이야기를 좀 들었었는데 제 스스로 '내가 4차원이구나'하고 처음 진지하게 생각했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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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그런데, 'ㅎㅎㅎ'는 '하하하', '헤헤헤', '호호호' 발음이 다양하더라고요. 결국 모음에 따른 웃음도 아니라는 생각에 제 개인의 삶이 담긴 웃음 소리 따라 '케케케'로 밀어붙였죠."

참신한 발상답게 김미주가 곡을 쓰는 방식도 특이하다. 생활밀착형이다.

"요즘은 주로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 곡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자주 흥얼거리며 다녀요. 사람들이 잘 안 들리는 정도로만요(웃음). 그러다보면 멜로디와 가사가 함께 나오고는 해요. 자전거 탈 때는 휴대전화를 안 갖고 다니는데 멜로디가 떠올랐을 때 좀 힘들어요. 멜로디 잊지 않으려고 달려오는 게 살짝 힘들더라고요. 하하."(김미주)

"저는 잠자기 전에 주로 공상을 많이 해요. 그럴 때 많은 아이템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또 평상시에도 항상 독특한 소재를 찾아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김의용)

김미주는 "'ㅋㅋㅋ송'에 있는 '대한민국민'이란 가사처럼 한국인 더 나아가 한류를 좋아하는 세계인들도 알아주시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ㅋㅋㅋ'란 문자를 보면 누구나 'ㅋㅋㅋ송'을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론 발음은 '케케케'입니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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