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염경엽 감독에게서 '명장'의 향기가 느껴진다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0.31 21:49 / 조회 : 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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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뉴스1






지난 시즌 '초보 감독'이라 자칭했던 염경엽 감독은 1년 만에 '명장'으로 거듭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이 LG를 꺾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염갈량' 염경엽 감독 부임 후 2년 만에 거둔 찬란한 성과였다.

넥센은 3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소사의 호투와 김민성의 스리런 결승 홈런포와 강정호의 투런 쐐기포를 앞세워 1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전 3선승제의 시리즈에서 3승 고지를 먼저 밟으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08년 창단 이후 7년 만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 반면, LG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한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행이 좌절됐다.

넥센의 성과 한가운데에는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있었다. 넥센은 지난 2008년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프로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었다. 첫 해 사령탑은 이광한 감독. 이광한 감독은 50승 76패(승률 0.397)의 성적으로 첫 해를 7위로 마감했다.


이어 넥센은 2009년부터 2012년 9월까지 김시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나 성과는 신통치 못했다. 2009년에는 60승1무72패(승률 0.451)를 기록하며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넥센은 2010년부터 이름을 넥센 히어로즈로 바꾸며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성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2010년 7위. 2011년 8위. 2012년 6위. 급기야 팀을 4년 간 이끌었던 김시진 감독이 2012년 시즌 후반 전격 경질되기에 이르렀다.

이어 넥센의 3대 감독으로 부임한 사령탑은 2011년부터 넥센의 주루 작전 코치를 맡았던 염경엽 현 감독이었다. 당시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선임이었다. 야구 전문가들과 팬들도 반신반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염경엽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도 아니었으며, 감독으로서의 전력도 전무한 상태였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3년 팀을 정규 시즌 3위(72승54패2무·0.571)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초보 감독의 반란이었다. 구단은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에는 팀을 창단 후 최고 성적인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이끄는 성과를 냈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지난 시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거둔 뒤 내리 3연패한 것.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차전을 앞두고 "당시, 나는 초보 감독이었다"며 경험이 부족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패배는 약이 됐다. '염갈량'이라는 별명처럼 이번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분석과 전술은 빛이 났다. 팀 내 에이스 소사를 4일 만에 마운드에 올린 승부수. 적재적소 타순 배치 용병술. 1차전에서 터진 대타 윤석민의 홈런과 대주자의 득점 등 빛나는 작전 능력 등.

한때 '초보 감독'이라 불리던 염경엽 감독은 이제 감독 부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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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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