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부검 요청..마왕을 이대로 보내지 못하는 이유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10.31 11:49 / 조회 : 8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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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 영정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가수 신해철의 영결식이 31일 치러진 가운데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을 화장 않고 부검 요청을 하기로 했다.


이승철, 윤도현, 윤종신, 싸이, 유희열 등 동료 가수들은 이날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승철 등 지인들이 고인의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부검 요청을 먼저 유족 측에 요청했고 유족 측에서 심사숙고 끝에 당초 예정됐던 화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통상 사인이 불명확한 경우 장례를 중단하고 부검을 진행하지만 이번처럼 영결식까지 마치고 화장을 앞둔 상태에서 부검을 전격 결정하는 것은 이례적인일이다.

그만큼 이번 신해철의 사망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고 신해철은 지난 17일 송파구 한 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입퇴원을 반복하다 22일 낮 12시께 병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심정지 상태에서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27일 끝내 허망하게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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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해철의 화장을 앞둔 31일 오전 이승철 등 동료 가수들이 화장을 하지 않고 부검 요청을 하기로 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사진=윤상근 기자



사인은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이다.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은 심정지로 인해 뇌에 피가 공급되지 않아 뇌가 손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직접 사인은 이렇지만 이를 유발한 심정지 전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유족이나 이승철 등 동료 가수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왜 신해철이 심정지로 쓰러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해철의 소속사와 유족은 지난 30일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소속사와 유족이 신해철이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진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그간 고인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며 "조문은 고사하고 사과조차 없는 해당 병원 측의 태도에 울분이 더 커졌다.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해당 병원을 상대로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장협착 진단을 받고 심한 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몇 차례 방문 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 사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으며, 해당 병원이 당시 신해철의 수술을 진행할 때 본인 및 가족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 없이 위 축소 수술 등 몇 가지 추가수술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마왕은 허망하게 갔지만, 우리는 마왕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왜 마왕이 그렇게 쓰러졌는지 유족과 지인들, 그리고 팬들은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부검 요청은 이미 떠난 마왕에 대한 유족, 동료, 팬들의 마지막 바람이다. 마왕을 이대로 그냥 보내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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