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 완벽투 오재영, 백업수비로 경기 흐름 지켜내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0.31 07:47 / 조회 : 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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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온 강정호를 환영하는 넥센 벤치./ 사진=뉴스1
30일 태평양 너머 미국에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캔자스시티 로얄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통산 8번째 챔피언이 됐고 이웃나라 일본에선 이대호의 소프트뱅크가 한신을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제압하고 통산 6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날 열린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야구가 왜 기록의 경기인가를 보여주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올 시즌 5승6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지만 LG 상대로는 4경기 1승0패, 방어율 1.83으로 강했다. 잠실에서는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80으로 좋았다. 반면 LG 선발 리오단은 올 시즌 넥센전에서 0승3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다

오재영은 3차전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공격적 투구로 LG 중심 좌타자들을 완벽히 제압했다. 여기에 맞선 LG 선발 리오단도 4회까지는 오재영과 한치 물러남 없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맞섰다.

오재영의 경우 지난 13일이후 16일만의 등판이어서 경기감각적인 측면에서 우려가 있었으나 140km가 넘는 빠른 공과 제구력이 돋보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완벽히 경기를 장악했다. 2회 터진 강정호의 솔로 홈런이 심리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LG 리오단은 강정호에게 잠실구장 가장 깊은 곳인 전광판 앞에 떨어지는 커다란 홈런을 맞고 초반부터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공배합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다. 하지만 구위가 시나브로 떨어지며 결국 5회 들어 김민성 ,이택근의 연속 안타와 ,이성열, 박동원의 연속 2루타 등으로 3실점하고 마운드를 임정우에게 넘겼고 임정우 역시 서건창의 보내기번트에 이은 박동원의 적시타를 허용, 5회에만 대거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리오단이 힘 대결을 피하고 볼배합만으로 하이 타자들을 상대하다 연속 4안타를 허용한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넥센으로선 오재영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긴 하지만 행운도 따랐다.

5회 무사 1,2루 8번 이성렬이 희생 번트를 실패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볍게 휘두른 팀 타격이 안타가 되어 득점으로 연결 되면서 전화위복이 되고 9번 박동원의 타구가 우측 2루타가 되며 추가 점수를 만들면서 사실상 3차전의 흐름은 넥센으로 기울었다.

LG벤치도 5회말 공격에서 오지환의 볼넷 이후 최경철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 루의 찬스에서 승부를 걸었다. 최승준을 과감하게 대타기용한 것이다. 점수차가 5점인 상황이라 조금 이르다 싶은 대목이었다.

감독의 의지를 읽었는지 최승준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1사 만루를 만들었고 1번 정성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때 오재영의 백업수비가 돋보였다. 정성훈의 타구 때 리터치 후 3루로 달리는 2루 주자 최경철을 잡고자 송구한 공이 주자의 몸에 맞고 뒤로 빠지며 추가실점을 우려케 했으나 투수 오재영이 백업을 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경기흐름을 한순간에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상황인데 충분한 연습과 게임의 상황을 읽어내는 능력을 반증한 플레이였다.

여기에 후속 대타 채은성의 1루 파울 타구를 잡아낸 박병호의 집념어린 플레이가 더해지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사실상 끊어버릴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날 경기는 선발 오재영의 뛰어난 투구와 하위 타선의 집중력이 넥센의 승인, 리오단의 급작스런 난조와 중심타선의 불발이 LG의 패인이었다.

3차전을 통해 서건창을 비롯한 박병호 강정호등 넥센의 막강타선이 감을 찾은 듯해서 4차전에서 과연 LG 마운드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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