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 "故신해철에 대한 모욕 아냐..깊이 반성·사과"

'故신해철 애도 비난글에 동조 논란' 일자 30일 밤 빈소 조문해 유족에 사과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10.31 01:46 / 조회 : 2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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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왼쪽)과 故 신해철 영정 / 사진=스타뉴스, 사진공동취재단


가수 강원래가 고(故) 신해철의 추모 분위기에 대해 신중치 못한 행동을 보인 것과 관련, 고인의 팬들과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강원래는 31일 오전 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에 대한 모욕이나 일반인들의 추모 행렬을 무시하고 비하한 게 아니라 일부 척하는 네티즌에 대한 후배의 불만스런 글이었고 제가 그 글에 공감을 표했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28일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평상시에 가사고 노래 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 죽음 마치 지인인 마냥 XX들을 해요. 꼴값한다들"이란 글을 올렸다. 그러자 강원래는 이 글에 "공감 100%"란 댓글을 달았다.

이에 강원래는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보는 듯한 글에 동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강원래는 "핑계는 아니지만 언제는 음악적 비판보단 외모를 트집 잡아 욕하고 또 언제 그런 말 했냐며 사실 예전부터 음악적으로 존경했다고,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 90년 초 현진영과 와와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선배님이라 일부의 네티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했다가 다시 친한 척, 존경하는 척의 글들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원래는 "그 불만을 몇 글자로 표현하다보니 오해를 갖게 했다"며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것에 대한 저의 잘못을 지적했고 그분들 역시 힘들었던, 신났던, 평범한 일상을 보낸 저에게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이다"고 밝혔다.

강원래는 "그런 분들의 의견을 제가 함부로 평가했다"며 "이것 뿐 아니라 평소 조심하지 못했던 언행들 모두 사과드린다. 제가 힘들 때 여러분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었는데 그게 마치 권리인양 느끼며 절 응원해주신 일반 대중 분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드는 건방진 저를 깊이 반성 할 수 있게 되는 계기로 생각하며 앞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숙된 강원래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강원래는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신해철 형님과 형님 가족 분들께 맘속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전했다.

앞서 강원래는 지난 30일 오후 10시20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해철의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한 유족들에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됐던 자신의 댓글에 대해 진심으로 해명하고, 위로의 말도 전했다. 유족들은 강원래의 진심을 이해했고, 이 과정에서 강원래와 유족 모두 눈물을 흘렸다.

다음은 강원래가 빈소를 조문한 뒤 페이스북에 남긴 글 전문

짧은 생각이었다. "SNS로 사과의 글을 남길까? 아니면 조용해지면 가족 분들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할까?"라며 맘고생하며 주변사람들의 시선도 참고 기다렸지만 "아니다. (신)해철이 형 발인 전에, 해철이 형 영정사진 앞에서 사과하는 게 낫고 나의 경솔한 행동에 힘들고 슬픈 상황에 더 힘들고 맘 아파할 가족 분들께 잘못했단 반성도 하고 위로도 해드려야지, 당연히 그래야지"란 생각을 갖고 장례식장을 향해 집을 나서는데 송이도 함께 가자한다. 가서 형수의 손을 잡고 용서를 같이 구하자한다.

장례식장에 가니 줄을 서서 눈물을 훔치는 문상객들, 그분들 사이로 빈소에 들어가 해철이 형 영정사진 앞에서 고갤 숙이니 눈물이 쏟아졌다. "형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특히 형수님께, 또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형 하늘나라에서도 형이 좋아하던 음악 많이 하셨으면 해요" 그리고 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드리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우린 이해해요. 그리고 오빠도 그렇게 말할 겁니다. 괜찮다고"라는 형수님의 떨리는 목소릴 들으니 나도, 송이도 눈물이 나왔다.

차라리 "왜 그런 짓을 했어요.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라며 꾸짖었으면 내 맘이 좀 더 편했을 텐데 "괜찮다. 이해한다"하니 미안한 맘에 더 눈물이 쏟아졌다.

축 쳐진 제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아"하셨던 기송이형, 영석이형, 종국이형, 세황이 함께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며 절 위로해주시고 아들 잘 크냐며 분위기를 바꿔주신 동물원 창기형, 장훈이형, 션, 연우, 호란 등 모두 고맙습니다.

많이 부족한 절 이렇게 다시 안아주시며 "괜찮다"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신중치 않은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에 대한 모욕이나 일반인들의 추모 행렬을 무시하고 비하한 게 아니라 일부 척하는 네티즌에 대한후배의 불만스런 글이었고 제가 그 글에 공감을 표했습니다.

핑계는 아니지만 언제는 음악적 비판보단 외모를 트집 잡아 욕하고 또 언제 그런 말 했냐며 사실 예전부터 음악적으로 존경했다고, 고인이 되신 신해철 선배님 90년 초 현진영과 와와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선배님이라 일부의 네티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했다가 다시 친한 척, 존경하는 척의 글들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그 불만을 몇 글자로 표현하다보니 오해를 갖게 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런 것에 대한 저의 잘못을 지적하였고 그분들 역시 힘들었던, 신났던, 평범한 일상을 보낸 저에게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의 의견을 제가 함부로 평가 했습니다 이것 뿐 아니라 평소 조심하지 못했던 언행들 모두 사과드립니다.

제가 힘들 때 여러분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었는데 그게 마치 권리인양 느끼며

절 응원해주신 일반 대중 분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드는 건방진 저를 깊이 반성 할 수 있게 되는 계기로 생각하며 앞으로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숙된 강원래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신해철 형님과 형님 가족 분들께 맘속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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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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