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 공격수' 차두리, 은퇴 전 'K리그 데뷔골' 쏠까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0.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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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사진=OSEN





차두리(34, FC서울)가 현역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14시즌. 남은 경기에서 차두리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차두리는 30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 팀에도 또 팀 동료들에게도 굉장한 짐이다. 육체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축구에 대한)열정이 얼마나 남아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올 시즌 후 은퇴를 시사했다.

이미 차두리는 마음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은퇴 쪽으로 가닥을 잡는 듯하다. 올 시즌 남은 5경기가 어쩌면 차두리가 뛰는 마지막 K리그 경기일 수 있다.

차두리는 국내 복귀 후 안정적인 수비력과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자랑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만 차두리가 아직 달성하지 못한 것이 있다. K리그 데뷔골이다.


차두리가 유럽무대서 프로생활을 한 11시즌 동안 골을 넣지 못한 시즌은 거의 없다. 마인츠 소속이던 06/07시즌과 뒤셀도르프에서 활약하던 12/13시즌 딱 2번뿐이다. 공격수 출신답게 차두리는 몇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넣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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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사진=FC서울 제공





하지만 지난 2013년 K리그 복귀 후부터 차두리의 득점행진은 멈췄다. K리그 통산 54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사냥에는 실패했다. 차두리도 "축구하면서 매년 1골 이상은 넣었는데 한국 와서는 골이 잘 안 들어간다. 넣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기회는 많지 않다. 은퇴로 가닥을 잡았다면 이제 5경기뿐이다. 더불어 현재 K리그 클래식은 상위 6개 팀들끼리 대결하는 스플릿 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정규시즌 때보다 상대의 골문을 여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차두리는 지금보다는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차두리에게 원하는 건 딱 하나다. 골이다. 세트피스 때 올라가라고 했는데 늘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차두리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요구했다.

이어 "차두리의 골 결정력이 좀 떨어진다. 아버님(차범근)은 골 결정력이 상당히 뛰어났는데 이상하다"며 차두리의 자존심을 살짝 자극하기도 했다.

차두리도 내심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골 세리머니까지 구상을 하고 있는 듯하다. 차두리는 "아버님이 제게 '세리머니를 준비하면 골을 못 넣는다'며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라고 말했지만 최용수 감독은 "몰래 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멍석은 깔렸다. 자신도 바라고 감독 그리고 팬들도 차두리의 골을 원하고 있다. 차두리가 남은 5경기서 '왕년 공격수'의 면모를 되찾으며 K리그 데뷔골을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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