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이' 김지영 "연민정 엄마역할 하고싶다"(인터뷰)

MBC '왔다! 장보리' 비단이 역할의 김지영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10.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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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김지영 / 사진=이동훈 기자


능청스러운 사투리부터 심금을 울리는 눈물 연기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휘어잡으며 '국민 똑똑이'로 거듭난 아역배우 김지영(9)을 만났다. 김지영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비단이 역할을 맡아 대세 아역배우로 거듭났다.

2005년 7월생인 김지영은 올해 나이 9살. 지난 2012년 SBS '내 인생의 단비'로 본격적으로 데뷔한 연기경력 3년차의 배우다. 김지영은 '왔다! 장보리'에서 당차고 똑 부러진 장보리(오연서 분)의 딸 비단이로 열연을 펼쳤다. 김지영은 전라도 사투리를 능청스럽게 쓰면서 제 할 말다하고, 엄마 장보리와 명품 모녀 케미를 쏟아내며 드라마의 활력소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초반 깜찍한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김지영은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애절한 눈물연기로 심금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출생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보리 엄마만을 사랑하고 믿는 성숙한 모습과 친모 연민정(이유리 분)에 대한 애끓는 마음까지 표현해냈다. 김지영은 '왔다! 장보리'의 인기와 맞물려 그야 말로 올해 최고 '대세 아역 배우'로 떠올랐다. 김지영도 이 같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거리에 나가거나 식당에 가면 인기를 실감해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고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김지영이 수많은 아역배우들 사이에서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그의 연기력이다. 9살 어린이답지 않은 당돌하고 성숙한 연기는 많은 시청자들을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었다.


"극중 보리 엄마랑 다른 분들이 다들 연기를 잘한다고 말해줬어요. 대사를 잘 외우고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요. 또 저한테 예쁘다고 말해주실 때도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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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 김지영 / 사진=이동훈 기자


드라마 속에서 똑 부러지고 야무진 모습을 보여준 김지영은 실제로도 똑똑하고 생각도 깊었다. 어떻게 눈물 연기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감정을 잡기 위해 노력 한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본을 읽는 순간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대본을 펴자마자 뚝뚝 눈물을 흘려서 다 젖은 적도 있어요. 눈물 연기할 때 너무 많이 울면 머리도 아프고 힘들어요. 찍을 때는 힘들지만 막상 방송을 보면 보람도 있어요. 연기할 때는 진짜 비단이가 됐다고 생각하며 감정을 이입했어요."

김지영은 최근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KBS 2TV '왕가네 식구들'의 아역배우 이태우가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영은 방송 이후 이태우에게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 순수한 아이 같은 답을 내놨다.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연락하고 그렇게 안해요.(웃음) 그냥 남자인 친구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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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 배우 김지영 / 사진=이동훈 기자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김지영은 학교에서도 스타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학교에 못갈 때도 많지만, 학업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도 하고 있단다. 학교를 못갈 때는 가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 촬영 하는게 더 재밌다고 말했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반가워하고 잘 해줘요. 또 사인을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자기가 하고 싶은게 아니라 엄마나 할머니가 받아오라고 했다고 말해요.(웃음) 그래서 '왔다! 장보리' 하면서 아빠 엄마랑 같이 사인도 만들었어요."

김지영은 왜 배우가 되고 싶었냐는 질문에 TV에 나오고 싶었다고 말한다. 꼬마 아이가 계속 'TV에 나오고 싶다'고 말하고 있던 찰나 놀이공원에 갔다가 아역배우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말해 데뷔하게 됐다. 그야말로 길거리 캐스팅이다.

"처음에는 제가 TV 나오는 모습을 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지금 나는 여기에 있는데 TV 속에 또 내가 있는게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김지영은 극중 두 엄마 장보리와 연민정의 연기를 보며 자신도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지영에게 물었다. 이다음에 나이가 들어서(?) 착한 엄마 장보리와 나쁜 엄마 연민정 역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고. 과연 김지영의 대답은 무엇일까?

"꼭 하나만 선택해야 되요? 전 둘 다 좋아요. 둘 다 하고 싶어요. 둘 다 하면 안돼요? 그럼 잠깐만요.(고민) 그럼 민정 엄마 역할을 조금 더 하고 싶어요. 민정 엄마는 상냥한 며느리와 아내였다가 또 다른 곳에 가서는 본모습을 보여주며 감정적으로 폭발하고 그러잖아요. 악역 연기가 어렵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올 초부터 6개월 넘게 비단이로 살아온 김지영은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잠을 자다가 잠꼬대로 "보리 어매~"라고 사투리를 쏟아낸 적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에 열중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김지영은 '왔다! 장보리'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끝으로 비단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비단이가 참 힘들었을 것 같아요. 보리 엄마랑 재화 아빠랑 행복하게 살면서 문지상 아빠랑도 가끔 만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비단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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