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식 관전평] 숨은 공신 정성훈, LG 개가의 첫단추

김소식 객원해설위원 / 입력 : 2014.10.26 08:00 / 조회 : 4155
  • 글자크기조절
image
타격을 하는 LG 정성훈(오른쪽). /사진=OSEN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LG의 집중력있는 막강 공격력에 NC 마운드가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 게임이다.

안타수도 17 : 9로 압도적이지만 주자를 둔 상태에서의 타선의 응집력이 대량 득점으로 연결되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4차전 NC 선발 웨버는 불안한 제구력으로 볼카운트를 시종 불리하게 가져가며 운에 편승해 그럭저럭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3회 2사후 이병규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사실상 게임 분위기를 내어 주고말았다. 결국 3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 끝내 김경문 감독이 기대했던 '5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내일이 없는 NC는 이재학을 뒤이어 올리며 마운드 총력전에 나섰지만 이재학 역시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4위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한 LG는 4차전을 11: 3으로 승리, 페넌트레이스 승율 5할 미만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최초의 팀이 됐다.

전체적으로는 마운드 싸움에서 NC의 막강 선발진이 제 역할을 못한데 반해 LG는 선발 류제국을 비롯한 마운드가 제몫을 다했고 수비진의 안정된 수비 역시 팀 승리를 굳건히 다졌다.

1차전서 갑작스런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던 류제국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1실점의 관록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탈삼진은 없었지만, 위기 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는 관리능력을 선보이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페난트레이스에선 10승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필요한 시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 특히 1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나성범을 상대로 주자를 둔 두번의 위기에서 지혜롭게 대처해 제압한 것은 돋보인 장면였다.

image
LG 최경철(오른쪽). /사진=OSEN



준플레이오프에서 미친 활약을 보인 최경철은 4차전서도 공,수 양면에서 믿을 수없을 정도의 신들린 모습을 보임으로써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최경철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0.533의 타율에 1홈런 5타점으로 스스로는 준PO MVP에 오르면서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등공신역을 톡톡히 해냈다.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숨은 공신을 찾자면 매경기 상대 마운드를 뒤흔든 정성훈을 거론하고 싶다. LG가 거둔 성과는 정성훈의 출루에서 비롯됐다. 정성훈은 4차전서도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세 번 출루해 두 번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의 출루는 LG가 거둔 개가의 첫단추임이 분명하다.

NC는 1군 진출 이후 2년만에 4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창조했다. 하지만 기량 보다는 포스트시즌이란 중량감을 이겨낼만한 경험이 부족했다. 특히 4차전 9개의 안타와 5개의 볼넷을 얻고도 3득점에 그친 적시타의 부재는 시리즈 내내 NC의 발목을 잡았다.

NC는 젊은 팀이고 성장하는 팀이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이번에 경험한 준플레이오프 4경기는 NC의 젊은 선수들에게 보약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내년 시즌에도 NC의 젊은 야구, 다이내믹한 경기를 기대해본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