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원한다"...한화팬, 급기야 '1인 시위'까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0.24 10:58 / 조회 : 4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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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바라는 한 한화 팬이 24일 오전 서울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시민 제공






한화 팬들이 '야신' 김성근 감독(72)의 영입을 바라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한화 팬인 한 남성은 24일 오전 9시께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한화 본사 앞에서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바란다"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마스크를 쓴 이 한화 팬은 피켓에 "한화 야구를 살릴 수 있는 것은 김성근 감독 뿐입니다"라면서 "존경하는 회장님. 6년 간 꼴찌해도 변함없이 한화만을 응원한 한화 팬들에게 회장님의 의리를 보여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어 "김성근 감독. 한화 팬들이 바라는 감독입니다"라고 큰 글씨로 적으며 한화 팬들의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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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에 참여한 한화 팬이 적은 피켓 문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남성은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약 30분 간 1인 시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보안 측 관계자는 "1년 간 근무했는데, 그동안 여러 차례 1인 시위를 봤다. 그러나 야구와 관련한 1인 시위를 본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시위 장소가 아닌 곳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계시길래, 시위가 가능한 장소를 설명해 드렸다"고 밝혔다.

뒤이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시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아침 6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한화 본사에 갔다. 8시 25분부터 9시까지 35분 간 서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의 시선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지만, 다수의 시선을 받는 입장이라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어떤 분은 저를 보고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른 분은 웃으면서 엄지를 치켜세운 채 자판 치는 흉내를 내며 동료들과 대화했다"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글쓴이는 "(보안 직원의 설명 후) 옮긴 장소에서 계속 시위를 할까 생각했지만, 어차피 출근시간도 끝났고 유동 인구도 뜸한 듯해 그냥 나왔다. 정말 힘들었다. 하고 싶지도 않았다. 진짜 김성근 감독 한화에 모셔보자고 이 악물고 처음으로 시위란 것을 해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글을 본 한화 팬들은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용기에 감동했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릴레이 시위를 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라는 등의 응원글을 남겼다.

한편 최근 한화 팬들은 한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바라는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30분기준, 7700명이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

한화는 지난 2008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며,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화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임 감독 선임에 있어,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외부 인사 영입 및 한용덕 단장특보와 이정훈 2군 감독의 내부 승격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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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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