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복귀작 '내그녀' 결방 파장..SBS 편성 잡음 어디까지

[기자수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10.23 12:54 / 조회 : 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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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한 두 번이 아니다. 안방극장을 찾은 시청자들의 원성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비의 4년만의 안방 복귀 작품이기도 한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가 연이은 편성 변경으로 의도치 않게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수목드라마 '내그녀'는 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대 LG 전 생중계 경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방송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SBS는 방송 여부를 '내그녀'의 방송 시작시간까지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

'내그녀'의 편성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9월24일, 9월25일, 10월2일 10월19일에도 '내그녀'는 지연 방송됐다. 특히 11회 방송 예정이었던 10월2일에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지연됐다. 하지만 편성 변경 공지는 전달되지 않았고 1시간 40분가량이 지나서야 방송됐다.

물론 상황적으로 '내그녀'의 편성에 여러 변수는 존재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주요 경기는 주로 오후 10시 이후 시간대에 치러졌고, 이로 인해 방송은 늦춰졌다. 결방이 아니었더라도 분명 제대로 고지가 됐어야 시청에 불편이 없었을 것이지만 SBS는 당시에도 이중편성만 내놓은 채 방송시작 전까지 확정된 편성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드라마 시청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 셈이 됐다. '내그녀'는 현재 최고 시청률 8.2%(9월17일 1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수목드라마 시청률 파이가 크지 않아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그녀'는 SBS의 이해하기 힘든 편성 변경으로 피해를 보게 됐다. 총 16회 중 10회가 방송된 상황에서 '내그녀'의 시청률 반등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SBS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스포츠 경기 특성상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늦어진 결방 공지 역시 스포츠 경기의 예측할 수 없는 흐름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SBS는 지난 2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주요 경기가 몰린 오후10시대 편성 당시에도 인기 드라마였던 '별에서 온 그대'의 방송 시간을 앞당긴 적이 있었다. 당시 결방 관련 공지도 미리 전달했었다. 간과하기 힘든 부분이다. 스포츠 경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탐탁치만은 않아 보인다.

주인공 비의 복귀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내그녀'가 드라마의 작품성과는 별개로 갑작스러운 편성 잡음의 희생양이 됐다. 여러모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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