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천시청 복싱선수 이시영입니다"(편지전문)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10.22 23:38 / 조회 : 2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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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이시영이 2년간 소속돼 복싱선수로 활동했던 인천시청을 떠난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던 이시영은 올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려했으나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아 결국 출전을 포기했다.

이시영은 2010년 복싱을 시작해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이시영은 지난 2013년 4월 열린 제24회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및 제11회 전국 여자복싱대회 결승전 48kg급 경기에서 승리해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2013년 1월 인천시청 복싱부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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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사진=이기범 기자


이시영은 팀을 떠나며 인천시청 소속 선수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복싱선수 은퇴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시영이 지난 21일 팀을 떠나며 동료 선수들에게 전한 편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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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사진=이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인천시청 복싱선수 이시영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인천시청 복싱선수로 활동하면서 우리팀의 선수들과 열심히 땀 흘리고 운동이 끝나면 숙소에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도 함께 먹으며...

복싱에 대해 많은 이해도 하였고, 그 시간이 매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시합에 나가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였고, 게임에 이겼을 때는 함께 환호하고, 졌을 때는 서로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힘내라고 응원하고...

그렇게 서로의 힘이 되어주며 운동해 왔는데,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운동해 왔는데,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당한 어께 탈구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네요.

그래도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열심히 운동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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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사진=이기범 기자


먼저 함께 하지 못하게 되어 늘 응원해주시는 우리팀, 인천시청 관계자분들과 감독님, 그리고 함께 땀 흘렸던 선수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또한, 늘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시던 연예인 이시영의 팬이 아닌 복싱선수 이시영의 팬 여러분에게도 대단히 미안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싱으로 받은 많은 사랑을 인천시청에서 선수로서 마무리하는 이때 어떻게 보답을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인천의 복싱선수들을 위해 적지만 조그마한 선물을 남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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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사진=이기범 기자


우리 인천 선수들이 금번 전국체전에서 열심히 노력한 만큼 개개인이 원하는 성적 반드시 이루어 냈으면 하고요. 그 하나하나가 모여 제가 소속되어있던 인천이 종합우승하는 모습도 보았으면 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응원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인천 복싱과 함께 하겠습니다.

인천시청 복싱선수로 함께 해온 지난 2년 매우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년 10월 21일 인천시청 복싱선수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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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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