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이유는 "안전 문제"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0.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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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 /사진=뉴스1





경기도 김포 해병대 2사단에 있던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국방부는 22일 "지난해 11월 진행한 각급 부대의 대형 등탑 등에 대한 안전 진단 결과, 애기봉 등탑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애기봉 등탑이 철골 구조물인 만큼 강풍 등 외력으로 인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철거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애기봉 등탑은 지난 1971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18m 높이로 세워졌다. 태극기 게양대로 쓰기 위해 설치됐다. 또 매년 성탄절 점등 행사 때마다 점등식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북한은 이 애기봉 등탑이 대북 선전용 시설물이라고 주장하며 수시로 철거를 요구했다. 특히, 북한은 우리나라가 이 애기봉 등탑을 이용해 심리전을 펼친다고 판단 조준 사격 위협까지 가하기도 했다.


남북은 지난 2004년 6월 열린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관련 수단은 모두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종교 단체 등의 애기봉 등탑 성탄절 점등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천암함 사태, 2012년 연평도 사건이 계속 이어지자, 2012년 12월 우리 정부는 점등 행사를 전격적으로 허용했다. 지난해에는 남북 관계 상황 등을 이유로 점등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43년 만에 애기봉 등탑이 철거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는 30일 제의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실시한 안전 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다. 현재 남북 관계 상황과는 무관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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