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 '오라방'을 버려야한다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4.10.22 14:29 / 조회 : 2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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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의 심은경 /사진=KBS


심은경은 어쩌다 이지경이 됐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여주인공 설내일 역 심은경의 연기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많은 말이 오가고 있다. "너무 오버한다"부터 "우에노 주리와 비교된다"까지 별별 얘기들이 나온다.

사실, 심은경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기대주'였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상반기 남자주인공 차유진 역에 배우 주원을 일찌감치 캐스팅하고 이어 여자주인공을 물색했다. 여러 이름이 나왔다. 심은경도 그 이름 중 하나였다. 하지만 심은경은 하반기에 영화 촬영이 예정돼있었고 여주인공 제의를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영화 일정이 미뤄지면서 심은경이 설내일 역을 맡게 됐다. 심은경이 이 역을 맡게 된 데는 네티즌이 성원도 컸다.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 칸타빌레'를 기억하는 이들이 더더욱 심은경을 바랐다. 영화 '수상한 그녀' 속에서 보여준 털털한 심은경의 모습이 어필한 것도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심은경에 대한 반대 정서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에노 주리에 못 미친다", "'수상한 그녀' 속 연기와 다르지 않다" 등 심은경의 장점으로 보이던 것들이 이제 공격의 근거로 쓰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는 '노다메 칸타빌레'도 '수상한 그녀'도 보지 못했다. '선입견'을 제외하고 보는 심은경의 연기는 어떨까. 좀 부담된다고 할까. 과연 저 캐릭터에 저 연기가 맞는지 싶을 때가 지난 네 번의 방송 중 몇 번이나 있었다. 제일 의문인 것은 설내일이 바보 같다 싶을 정도로 차유진을 좋아하는 이유를 도통 심은경이 연기를 통해서 느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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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의 심은경 /사진=KBS


'노다메 칸타빌레' 속 노다메가 아무리 만화 같은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바보'같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또 하나 거슬리는 것은 설내일이 차유진을 부를 때 쓰는 '오라방'이라는 호칭이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이 '오라방' 호칭은 적게 잡아 50번 이상은 등장했다.

과하면 독이 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설내일의 캐릭터 형성을 위해 특정 대사를 반복 사용하는 방법을 택했을 것이라 보이는데, 이 역시 '오버'스럽다. 설내일이 좀 자연스러울 수는 없을까. 원작의 노다메를 훼손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한국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심은경이 연기하는 설내일이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우에노 주리가 연기한 노다메가 결코 아닐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나마 지난 21일 4회 방송에서 심은경이 연기하는 설내일이 조금 자연스럽게 변했다는 점이다(오라방만 없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심은경이 이 시점에서 버려야할 것은 원작에 대한 부담이다. 그게 원작 만화이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든, 우에노 주리든 '배우 심은경'만 남기고 버렸으면 한다. 그 '오라방'도 물론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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