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애·시대극·꽃미남..하반기 극장 흥행코드 셋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10.22 10:32 / 조회 : 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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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여름과 추석 극장가 경쟁이 끝나고 영화계가 하반기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비수기를 혹독히 겪고 있는 10월을 지나 11월 수능을 겨냥한 영화들과 12월 대목을 노리는 영화들이 속속 얼개를 드러내고 있다.


올 하반기 한국영화들은 뚜렷한 코드를 갖고 있다. 부성애와 시대극, 그리고 꽃미남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두루 포진해있다.

10월30일 개봉하는 '나의 독재자'는 부성애와 시대극 코드가 담겨있는 작품. '나의 독재자'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명 연극배우가 가상의 김일성 역할을 맡아 리허설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 김일성 역할에 빠져 정신줄을 놓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엄혹한 시절이었던 1972년과 분당 신도시 재계발로 욕망이 소용돌이쳤던 1994년을 담담히 그려냈다. 그 속에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를 깊게 담았다.

11월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개봉하는 '패션왕'은 주원, 설리, 안재현 등 미남미녀를 전면에 내세웠다. '패션왕'은 주간 조회수 440만 클릭, 누적 조회수 5억 뷰, 26주간 네이버 웹툰 베스트 1위를 기록한 동명웹툰을 영화화한 작품. 최악의 패션센스를 갖고 있는 고교생 우기명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패션에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패션왕'은 2013년 개봉해 695만명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여러모로 닮았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원작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을 앞두고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은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할 때마다 네티즌 관심이 급등, 당시 최고 예매율을 기록했었다. '패션왕'은 인기 웹툰과 꽃미남으로 10대를 공략하고 있다.


11월13일 개봉하는 '카트'는 대세 아이돌 엑소의 멤버 도경수로 10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카트'는 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당하며 회사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은 영화.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등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모은 사회파 영화다. 도경수는 '카트'에서 염정아의 아들이자 반항기 있는 고등학생 태영 역을 맡았다. 도경수의 출연으로 10대들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다룬 영화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이미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0대들의 뜨거운 반응이 일었었다.

11월20일 개봉하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10년째 백수로 지내고 있는 아빠를 보다 못한 딸이 중고나라에 아빠를 빌려준다는 공고를 올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김상경 문정희 등이 출연한다. 당연히 부성애가 중심이다. 아빠와 딸의 화해, 가족 화합 등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낸다.

11월 말에는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이 야심차게 모습을 드러낸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1970년대 강남 개발을 배경으로 어릴 적 두 친구가 서로 다른 조직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자 김래원의 액션 복귀작으로 화제를 사고 있다. 시대와 꽃미남, 두 코드가 눈에 띈다. 이민호 출연작답게 일찌감치 중국에 역대 최고가격으로 팔릴 만큼 해외 관심도 높다.

12월에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이 개봉한다.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로 불리는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부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두루 관통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던진 아버지의 이야기다. 황정민과 김윤진 등이 출연했다.

벌써부터 영화계에선 '국제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해운대' 윤제균 감독 영화답게 웃음과 감동이 두루 담겨져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12월 개봉을 준비 중인 '기술자들'에는 김우빈이 첫 주연을 맡아 여심사냥에 나선다. 드라마 '상속자들'과 영화 '친구2'의 연이은 성공 이후 주가가 치솟은 김우빈이 불가능 가까운 한탕에 도전하는 최고 기술자들의 리더로 케이퍼 무비에 도전한다. 김우빈과 함께 호흡하는 팀의 컴퓨터 담당 브레인으로는 이현우가 출연해 또한 10대의 여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12월에는 장르 색깔이 뚜렷한 '빅매치'도 선을 보인다. 이정재, 신하균이 주연을 맡은 '빅매치'는 천재 악당에게서 형을 구하려는 동생의 활약을 담은 액션 영화. 가수 보아가 스크린에 정식 신고식을 하는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올 하반기에는 '인터스텔라' '헝거게임:모킹제이'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줄줄이 개봉한다.

과연 아버지와 아버지들이 살았던 시대, 그리고 지금 꽃미남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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