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LG를 관통하는 키워드.. '막판 10경기'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21 11:25 / 조회 : 8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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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양상문 감독. /사진=OSEN








LG 트윈스가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준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NC 다이노스를 대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3%를 잡았다. 선수단 전체에 힘이 느껴진다. 그 중심에 시즌 막판 맞은 '예방주사'가 있었다. 바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치른 10경기다.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4로 대승을 거뒀다. '안방마님' 최경철이 1회 사실상 승부를 가른 3점포를 터뜨렸고, 돌발 상황에서도 불펜진이 호투하면서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이후 20일 창원지역에 내린 비로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잘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엿보이는 모습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양상문 감독과 주장 이진영을 비롯해 거의 모든 LG의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긴장? 마지막 10경기를 너무 치열하게 해서 그런지 포스트시즌에 대한 긴장감이 오히려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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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린 이진영과 3점포를 날린 최경철. /사진=OSEN







LG는 아시안게임 이후 가진 10경기에서 6승 4패, 승률 0.600을 기록했다. 마지막 3연패를 제외하면 7경기에서 6승 1패를 거뒀다. 그만큼 무서운 기세를 뿜어냈고, 비교적 무난하게 4위에 안착하는 듯 했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지난 9월 14일 5위에 오른 이후 끝까지 4강 진출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던 SK다. SK는 아시안게임 이후 가진 첫 7경기에서 5승 1무 1패, 승률 0.833을 기록하며 LG를 거세게 압박했고, '4위 쟁탈전'을 혼돈으로 몰고 갔다.

이로 인해 LG는 SK의 추격으로 인해 매 경기가 결승전일 정도로 심한 압박감을 안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SK가 넥센에 패하면서 극적으로 4위를 확정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판 치열한 승부는 오히려 LG 선수들에게 '예방주사'가 됐다. 너무나 치열했던 기억과 '해냈다'는 자부심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더 큰 무대인 포스트시즌을 오히려 편안하게 만들어준 것이다.

사실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감독과 선수들이 '보너스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즐기겠다"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오롯이 '즐기기만' 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현재 LG는 정말 준플레이오프를 즐기는 모양새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다. 양상문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막판 10경기'라는 강력한 사전학습을 거친 것이 LG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 과연 LG가 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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