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야속한 비.. 21일 2차전 열릴 수 있을까?

창원=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21 06:00 / 조회 : 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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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릴 예정이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21일에도 비 소식이 있어 18년 만에 2경기 연속 우천 취소가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사진=김동영 기자








"비 얼마 안 온다. 빨리 경기 하자. 시작해라", "경기 보러 왔다. 제발 좀 시작해라"

20일 창원 마산구장을 찾은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팬들의 외침이다. 하지만 끝내 하늘은 이런 팬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5시 30분경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KBO는 6시 47분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4번째 우천 취소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마산구장에는 야구팬들의 아쉬운 탄식이 메아리쳤고, 팬들은 한 동안 야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제 LG와 NC는 2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르게 됐다. 하늘이 휴식을 하루 부여한 셈이다.

일단 이날 우천 취소를 두고 양상문 감독과 김경문 감독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양상문 감독은 "전혀 영향 없을 것이다. 경기 감각은 살아있다"라고 말했고, 김경문 감독은 "분위기 안 좋을 때 맞이하는 우천 휴식은 좋게 작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21일에도 비가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다. 지난 1996년 10월 2일과 3일 한화와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연이틀 취소된 이후 18년 만에 또 한 번 포스트시즌 경기가 이틀 연속으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마산구장이 위치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는 오전 9시부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확률이 70%다. 오후 6시부터는 강수확률이 79%까지 올라가고 강수량도 20~39mm까지 높아진다. 경기 시작을 즈음해 절묘하게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NC의 가을야구를 같이 즐기고자 하는 창원팬들과 LG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LG팬들 모두 씁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내려온 한 팬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아쉽다. 이제 올라가야 해서 내일 경기는 현장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취소 결정 자체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빗줄기가 굵기는 했지만, 경기 시작 17분 만인 6시 47분에 취소가 결정됐다. 그라운드 사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취소 결정 이후 빗줄기가 잦아들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더 큰 상황이었다.

사실 팬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 일정을 위해서도 경기가 열리는 것이 낫다. 올 시즌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으로 인해 예전 시즌에 비해 보름 넘게 늦게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경기를 하는 구단도 KBO도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과연 21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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