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혁 "'연애의 발견' 결말, 성준 선택했어도 납득"(인터뷰)

막 내린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강태하 역 문정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4.10.17 08:00 / 조회 : 16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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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강태하 역 문정혁 /사진=임성균 기자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했던 한 남자. 5년 만에 재회한 그녀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된 남자. '연애의 발견'의 문정혁(35)이다.


문정혁은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연출 김성윤 이응복·제작 제이에스피픽쳐스)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가수가 아닌 배우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연애의 발견'은 과거 남자친구 강태하(문정혁 분)와 연애를 끝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한여름(정유미 분) 앞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강태하가 돌아오며 발생하는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문정혁이 극중 맡은 강태하는 과거 떠나보낸 한여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다시 한 번 그녀와 사랑을 시작하려 했다. 남하진(성준 분)과 연애 중인 한여름의 마음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그는 결국 한여름과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강태하 역을 맡은 문정혁.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때론 여심을 사로잡는 로맨틱 가이로, 때로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하는 '찌질남'으로 공감과 웃음을 겼다.


안방극장에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안겼던 문정혁을 지난 16일 오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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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강태하(문정혁 분)와 한여름(정유미 분)이 재회한 후 서로의 사랑을 확인,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사진='연애의 발견' 마지막 회 방송화면 캡처


◆"강태하 아닌 남하진이 한여름과 맺어졌어도 납득"

문정혁은 '연애의 발견'에 대해 "시청률은 7%대에 머물렀지만 평가도 좋았다"며 "결과도 마음에 들고, 다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연애의 발견'은 첫 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한여름이 전 남자친구 강태하, 현 남자친구 남하진 중 누구를 선택할 지 알 수 없었다. 결과는 강태하와 한여름이 재회, 키스를 하며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문정혁은 결말에서 한여름이 두 남자 중 누구와 이뤄졌어도 납득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실 결말은 시놉시스에 있던 결말이었어요. 강태하랑 한여름이 되어서 좋아요. 하지만 한여름과 남하진이 됐어도 납득할 만한 상황이었죠. 누구와 이어지는 것을 떠나서 대본이 마지막까지 잘 나와서 그게 좋았어요."

◆"사랑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

어느 덧 서른 중반이 된 문정혁. 그는 또래의 연애 이야기를 그린 '연애의 발견'을 통해 생각해 오던 연애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상황을 보면서 공감된 게 많았어요. 극중 장면 중 저와 비슷한 상황도 있었어요. 그 때 상대(여자)는 어떤 기분, 생각이 들지 궁금했는데 조금은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상대방의 조건도 생각했는데, 다 떠나서 둘이 있을 때 편하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랑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애의 발견'에서 신나는 연애를 한 문정혁. 그러나 현실에서는 연애를 못하고 있다. 이제는 연애도 하고 싶다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 이성은 과연 누굴까.

"보통 남자들이 여자 소개를 받고 그럴 때 '예쁘냐?'라고 물어보잖아요. 눈에 보이는 것을 보는 게 나쁜 것은 아니에요. 예쁘게 보인다는 데서 저를 위해 얼마나 신경 쓰고, 일상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알 수 있거든요. 거기에 저는 목소리, 말투는 어떠냐고 물어봐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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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강태하 역 문정혁 /사진=임성균 기자


◆"문정혁의 재발견? 신기했다"

문정혁은 '연애의 발견'을 통해 '문정혁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룹 신화 멤버 에릭이 아닌 배우 문정혁을 다시 봤다는 평가에 그는 머쓱해 하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연기자로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10년은 넘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기사가 나오고, 좋은 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연애의 발견' 함영훈 CP님이 캐스팅 당시 '에릭(문정혁)의 재발견'이라는 얘기가 나오게 해주신다고 했는데, 진짜 그런 말이 나와서 신기했어요."

'연애의 발견'은 문정혁이 2011년 출연한 KBS 드라마 '스파이 명월'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기도 했다. 문정혁은 이번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랜만에 작품을 해서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이 있어요. 이번 작품은 대본이 좋았고, 캐릭터도 제가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죠. 그 부분에 있어서는 부담이 됐어요. 대본을 봤을 때 제 연기로 망칠 수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대본에 있는 그대로 했어요. 팬들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애드리브라고 하는데, 써 있는 그대로 한 거예요."

그가 몸담고 있는 신화 멤버들의 뭐라고 했을까? 문정혁은 신나게 신화 동료들의 반응을 전했다.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어요. 참, 독설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이 유일했어요. 하하하. 예전에 작품을 할 때 멤버들이 저만의 버릇을 보고 '연기가 아니라 너 버릇이잖아'라고 지적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멤버들이 (지적할 게 없어서) 심심했던 것 같아요."

◆"거울 같은 정유미, 또 작품 하고 싶다"

2007년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 이후 7년 만에 '연애의 발견'에서 정유미와 호흡한 문정혁. 그는 정유미와 또 한 번 작품에서 만나기를 기대했다.

"저는 (정)유미와 또 작품 하고 싶어요. 그런데 유미는 당분간 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언젠가 다시 만나면 즐겁게 촬영하고 싶어요. 사극보다는 현대극에서 만나고 싶어요."

문정혁은 정유미에 대해 '거울 같은 배우'라고 표현을 쓰며 남다른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사랑의 경쟁자였던 성준에 대해서는 "착하다"는 평가를 거듭했다.

"저는 대본과 지문에 갇혀서 기계적으로 움직이는데 유미는 그렇지 않아요. 저와 달리 현장에 구애를 받는 편이에요.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반응이 즉각 오는 배우에요. 유미의 그런 부분이 감정 연기를 할 때 제게 도움이 많이 돼요…. 또 성준은 저와 11살 차이가 나는데, 정말 착해요. 열정도 강하고요. 촬영하면서 상대배우에게 호흡을 맞추는 것을 보면 배려심도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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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강태하 역 문정혁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문정혁, 좋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 싶다"

'연애의 발견'으로 배우로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게 된 문정혁. 그가 배우로서 갖고 있는 가치관을 물었다. 문정혁은 "'좋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말로 열정과 진심을 드러냈다.

"잘 될 작품, 진짜 (질적으로) 좋은 작품 중 선택을 하라고 하면 저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싶어요. 역할이 크지 않아도 하고 싶어요. 솔직히 배우로 역량을 키워나가려면 배우 활동만 해야 돼요. 제가 신화로도 활동하고 있는 입장이잖아요. 그저 캐릭터로 스펙트럼을 넓히기보다는 좋은 작품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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