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발견' 성준 "정유미, 에릭 선택..아쉽지 않아"(인터뷰)

KBS 2TV '연애의 발견' 남하진 역 성준

김소연 기자 / 입력 : 201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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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연애의 발견'의 남하진 역을 연기한 배우 성준/사진=최부석 기자


"시청률이요? 신경쓰지 않았어요."

KBS 2TV '연애의 발견'에 출연했던 배우 성준(24)은 당당하고 담담했다. 민감할 수 있는 시청률에 대한 감정을 물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7일 종영한 KBS 2TV '연애의 발견'은 전 남자친구와 현재의 남자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과 그를 둘러싼 연애담을 그린 작품. 시청률은 7% 안팎을 기록했지만, 정곡을 찌르는 공감 대사로 젊은 세대의 연애 세태를 꼬집어 내며 깊은 공감을 얻었다.

성준 역시 자연스럽게 화제의 중심이 됐다.

극중 성준이 연기한 남하진은 일명 '벤츠남'이다. 직업부터 외모, 성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남성으로 주인공 한여름(정유미 분)의 남자친구로 등장했다.


방송이 시작할 때부터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는가 하면 방송이 끝난 후 SNS를 통해서 빠르게 확산됐던 '연애의 발견'이다. 체감 인기에 비해 박했던 시청률, 성준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시청률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웃음)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재밌고, 화제가 되는데 시청률만 낮았으니까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어요. 잘하고 있다고 서로 응원하고요. 경쾌하게 돌아갔죠."

남하진은 외적인 조건은 완벽하지만 사랑에는 성장이 필요했던 인물이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한여름(정유미 분)에 대한 사랑만큼은 서툴렀다.

그래서일까. 결국 한여름은 남하진이 아닌 과거의 남자친구 강태하(문정혁 분)를 택했고 '연애의 발견'은 막을 내렸다. 의견이 분분했던 결말이었지만 성준은 의외로 '쿨'했다. "엔딩은 제가 설계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한여름이 저를 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쉽다거나 하진 않는다"고 덤덤하게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성숙한 부분이 있던 남하진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남하진은 관계에 있어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었어요. 완벽해보이지만 완벽하지 않았죠. 그걸 한여름과 이별의 과정을 겪으면서 깨닫고 한단계씩 성장해갔던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배우로서 연기하는 맛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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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연애의 발견'의 남하진 역을 연기한 배우 성준/사진=최부석 기자


한여름과의 로맨스부터 강태하와의 신경전, 그리고 이별을 감지하고 불안해하는 남자의 모습까지 남하진은 복잡한 감정 기복을 선보였던 인물. 성준은 이런 남하진을 어색함 없이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 직전까지 성준은 "20대 중반의 나이로 극중 설정인 30대의 연애 감성을 이해할 수 있겠냐"는 우려를 받았다. 1990년 생으로 올해 24세인 성준의 나이를 문제삼은 것. 실제로 방송 전 있었던 제작발표회에서도 성준에게 나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나이가 어려서 이해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짜증도 났죠. 제가 서른이 된다고 '성준'이 '성진'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연기했어요."

'연애의 발견'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는 성준의 전작 tvN '로맨스가 필요해3'를 집필한 인물. 때문에 성준의 안정된 연기에 같은 작가와 연속해서 작업했던 부분이 연기에 도움이 됐을 거라는 추측도 있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정현정 작가와의 교류보다는 성준 스스로의 고민으로 남하진은 만들어졌다. 성준은 "이번엔 배우들을 보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공부했다"는 말로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연기했음을 설명했다.

"'로맨스가 필요해3'를 할 때는 작가님에게 연락도 드리고, 조언도 많이 구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일부러 연락도 안 드리고요. 사실 힘들었던 점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스스로 계속 도전했죠. 그게 좋은 효과를 얻은 것 같아요."

촬영 현장도 성준에겐 좋은 스승이 됐다. 정유미와 문정혁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이들의 강점을 흡수하려 노력했던 것들이 '연애의 발견'을 통해 드러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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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연애의 발견'의 남하진 역을 연기한 배우 성준/사진=KBS


연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고민을 했던 '연애의 발견'인 만큼 배우 성준에게도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미술을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에서 모델이 됐고, 또 배우가 됐던 성준은 '연애의 발견'을 하면서 2011년 처음 데뷔 때와는 또 다른 목표를 갖게 됐다.

"이전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의미없는 것 같아요. 그저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솔직히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작품을 통해서는 완벽한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요."

20대 중반 청년이라기엔 외모도 속내도 성숙한 성준이었다. 3년 남짓, 길지 않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솔직한 입담 때문에 오해도 빚었지만 성준은 "솔직하게 말하는 게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솔직한 내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 앞으로의 성준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데뷔 전엔 주장도 강하고, 일명 '성격이 세다'고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작품을 하고, 이 일을 하다 보니 제 성격 자체가 옅어지는 것 같아요. 제 속에 갇혀있는 저만의 생각과 색깔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연기가 좋고, 연기를 계속 하고 싶지만 저만의 것을 지키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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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연애의 발견'의 남하진 역을 연기한 배우 성준/사진=최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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