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6개월..잘린 폐, 뇌종양도 무릅쓴 기다림들이..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4.10.1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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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개월이 흐른 팽목항엔 아직도 실종자 10명의 귀환을 바라는 노란리본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단원고 학생 245명 포함 승객과 승무원 294명 사망, 그리고 10명 실종.

16일로 세월호 참사 발생 6개월을 맞았다. 비록 검찰이 지난 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총체적 진상규명과는 거리가 멀었고 지지부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싼 갈등은 참사의 상처를 오히려 헤집어놓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진도분과 간사인 최태현씨는 “시신조차 수습못한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은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다”며 실종자 가족들의 심경을 대변했다.

최태현씨는 15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진도 실종자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소개했다.


최씨는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을 묻는 질문에 “(실종자 가족분들 중에는) 가족을 찾기 위해 기다리다 지치셔서 전체 다는 아니지만 폐 양쪽을 잘라내신 분이 있다. 또 한 분은 뇌에 종양을 갖고 계시면서 수술을 받으셔야함에도 불구하고 수술 날짜를 계속 미뤄 가시면서 딸을 기다리고 있는 어머님도 계시다. 또 한 분은 관절이 안 좋으셔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는 분도 계시고.. 전부 다 환자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최씨는 현재 진도 실내 체육관에는일곱가족이 상주하고 있고 2가족이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고 밝히면서 팽목항을 지키는 두가족중 한쪽이 두명의 실종자 가족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들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을 찾는 게 소원이고 시신을 만져보는 것이 소원이고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란다. 이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바지에 나가서 밤을 새우면서 잠수사들을 독려하고 커피를 타서 나르고 식사를 챙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에 따르면 보통 하루에 두 가족씩 바지선에 올라 밤을 지새우고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으며 남은 이들은 9시 범대본 회의, 2시 기술 T/F 회의, 5시 수색 상황 브리핑 등을 쫓아다니고 있다고.

인양에 대한 실종자가족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최씨는 “인양이 실행된다면 적게는 1년, 많게는 2년 정도 우리 어머님, 아니면 아버님을 잃은, 남편을 잃은 우리 실종자 가족 분들이 가 있을 곳이 없다는 얘기”라며 지금은 수색 과정에 일일이 참여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는데 막상 인양이 시작되면 망연자실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실종자가족들의 두려움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최씨는 현재까지의 정부대책에 대해 “대통령께서 4.16 이전과 이후의 국가 안전 체계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하셨는데 진실 규명은 이루어진 것이 없는 채 123정의 정장 정도만이 총체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같아서 유가족의 입장에서 굉장히 수박 겉핥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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