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세팍타크로의 킬러 김이슬(왼쪽 두 번째). /사진=News1 |
"최근 10년 중 가장 감격스러운 날이에요"
김이슬(25), 이진희(27), 이민주(24), 박선주(22), 심수연(26)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2일 오후 2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여자 레구 준결승에서 2-1(19-21, 21-12, 21-13)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모두가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유독 눈길을 끈 선수가 있다. 여자 대표팀의 '킬러' 김이슬이다. 김이슬은 시종일관 예리한 스파이크와 재치 있는 공격으로 점수를 쓸어 담으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실 김이슬의 첫 스포츠 시작은 세팍타크로가 아닌 태권도였다. 전국대회에 출전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태권도를 하며 운동감각을 길렀다.
세팍타크로는 두 번째 선택이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세팍타크로로 전향한 김이슬은 코치의 제안으로 피더(수비수)에서 킬러(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태권도를 한 김이슬의 발차기를 본 코치의 '신의 한 수'였다.
약 9년이 흐른 현재, 김이슬은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날 준결승에서도 김이슬은 화려한 공격기술들을 선보이며 중국 수비진들을 무력화 시켰다. 그야말로 '금빛 스파이크'다.
한국 여자 세팍타크로 대표 김이슬.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
부상도 그녀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김이슬은 무릎 부상으로 여전히 고생하고 있다. 수술까지 필요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김이슬은 "선수단에서 재활훈련하고 치료도 잘해줘요"라며 웃어 넘겼다.
세팍타크로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김이슬은 중국을 잡은 이날이 최근 10년간 겪은 일 중 가장 감격적이라고 한다. 그만큼 김이슬은 세팍타크로에 모든 걸 바쳤고 그 열정이 이제 결과로 나오고 있다.
이런 김이슬에게도 딱 한 가지 바람은 있다. 세팍타크로 전용체육관 건설이다.
김이슬은 "다른 건 그렇다 치더라도 전용체육관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선수촌에 가지 않으면 제대로 훈련하기가 어렵다. 선수들이 어느 지역에 있든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왔다 갔다를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