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vs 소시+SM, 대화로 '치킨게임' 피해야할 의무있다

[기자수첩]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10.01 17:07 / 조회 : 6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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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왼쪽)와 제시카 / 스타뉴스


2007년 8월 데뷔 뒤 7년 넘게 승승장구 해온 대표 K팝 걸그룹 소녀시대(태연 티파니 써니 효연 유리 수영 윤아 서현)가 최대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발단은 지난 2000년 만 11세부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연습생으로 몸담았으며 소녀시대와 데뷔 때부터 함께 해 온 멤버 제시카가 팀에서 빠지는 게 된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현재 제시카는 그녀대로, 8명의 소녀시대와 SM은 그들대로 상대에게 서운함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제시카는 지난 9월30일 새벽 자신의 SNS에 직접 글을 올려 정당하지 못한 이유로 SM과 소녀시대 8명의 동료들로부터 퇴출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내용이 처음으로 외부에 정식 공개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녀는 아직 SM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1일에는 SM인 아닌 개인채널 즉, 자신의 패션 브랜드 홍보 대행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언론 등 외부에 전했다. 주 내용은 자신은 그 간 개인 사정 및 활동보다 소녀시대 활동을 가장 우선시하며 헌신해 왔음에도 불구,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축하하던 SM과 소녀시대 동료들이 팀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해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현 상황에서 소녀시대 8명과 뜻을 같이 하는 모습의 SM의 입장을 전혀 다르다.

SM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제시카의 첫 SNS 글이 오른 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올 봄 제시카가 자신의 개인 사정으로 앞으로 한 장의 앨범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이미 알려왔다고 전했다. 사실상 제시카가 먼저 탈퇴 의사를 밝혔음을 시사한 것이다.

SM은 "제시카의 갑작스런 이야기에도 당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은 소녀시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해 왔다"라면서도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 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라며 제시카가 소녀시대에서 빠지게 된 원인은 제시카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이번 일이 발생한 지 이틀째를 맞은 1일 오후 현재까지 제시카는 SNS에 1번, 개인 창구를 통해 1번 등 총 2번의 입장을 전했고, SM은 9월30일 1번의 공식의견을 나타냈다.

각 측의 입장을 종합하면 제시카가 소녀시대에서 빠지게 된 것을 제시카 본인은 SM과 소녀시대 멤버들의 정당치 못한 결정이라 판단하고 있고, SM은 소녀시대 활동보다 다른 곳에 집중했던 제시카 본인이 자초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소녀시대 활동을 먼저 생각 했는가 및 퇴출인가 탈퇴인가 여부를 놓고, 제시카와 소녀시대 다른 멤버들 및 SM은 이처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제시카, 8명의 소녀시대와 SM 등 모두는 9인조 소녀시대 때보다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끼리는 벌써 갈라졌다. 제시카를 지지하는 팬들은 8명의 소녀시대에게로, 8명의 소녀시대를 응원하는 팬들은 제시카에게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이번 사태 발생 원인을 돌리고 있다. SM 역시 적지 않은 네티즌들로부터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관리를 사전에 제대로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뒤 제시카, 8명의 소녀시대와 SM에게 좋은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 와중에 서로의 주장들만 일방적으로 외부에 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마치 피하지 않고 계속 싸워 양측 모두 공멸로 가는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듯한 생각까지 들게 할 정도다.

비교적 늦지 않은 지금이라도 제시카, 그리고 8명의 소녀시대와 SM은 자신들의 주장을 외부에 전하며 '여론 게임'을 하는데 힘쏟지 말고, 직접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상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채 대학생도 되지 않았던 소녀들을 지금의 최고 K팝 걸그룹인 '소녀시대'로 만든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바로 팬들이었다. 그런데 제시카 및 8명의 소녀시대와 SM은 이번 사안으로 벌써 소녀시대 팬들을 아프게 했으며, 팬들끼리 다투게까지 만들고 있다.

각 측 입장만 담은 주장들만 계속 나올 경우, 팬들 사이의 반목과 아픔은 더욱 심해질 수 있고 이는 소녀시대와 제시카의 향후 활동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팬들에 대한 의리를 넘어 실리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제시카 및 8명 소녀시대와 SM은 폭로를 통한 여론 게임을 그만두고, 깊은 대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치킨 게임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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