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인듯 유부아닌 유부같은 너~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10.01 11:47 / 조회 : 3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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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유연석, 신민아, 조정석, 송혜교, 강동원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스크린에 유부녀 유부남 바람이 거세다. 꽃다운 미남미녀 스타들이 갑작스레 약속이나 한 듯 기혼남녀 캐릭터로 등장하는 신작들을 내놓은 덕택이다. 유부남녀에 처음 도전한 스타도, 부모 캐릭터에 처음 도전한 이들도 있다. 상큼한 외모에 출중한 매력으로 다수의 남심여심을 자극하기 바빴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유부'인듯 '유부'아닌 '유부'같은 그대들을 돌아본다.


오는 8일 개봉을 앞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의 여주인공 신민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유부녀 역할을 도전했다. 1990년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군림했던 최진실의 뒤를 이어 사랑스러운 신부 '미영' 역을 맡았다. 그간 손에 닿지 않을 듯한 미녀 캐릭터로 주로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났던 신민아는 이 시대 평범한 젊은 새댁의 모습으로 분했다.

남편으로 분한 조정석과의 호흡도 죽이 척척 맞는다. 눈만 마주치면 눈에 불이 붙는 신혼부부인 탓에 불쑥불쑥 바지를 내리는 조정석 곁에서 꼬물꼬물 열심히 앞치마를 매듭을 풀고 있는 신민아의 모습이 색다른 웃음을 안긴다.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이후 충무로 블루칩으로 급부상한 조정석 역시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제 짝을 만났다. 원작에서 박중훈이 맡았던 보통남자 '영민'역을 맡은 조정석은 애교 많고 넉살 좋은 착한(?) 유부남 역할을 능청스럽게 그려냈다.

칠봉이 유연석도 유부 연기에 도전했다. 심지어 애까지 딸렸다! 유연석은 오는 2일 개봉하는 '제보자'(감독 임순례)에서 제목 그대로 논문조작사건의 제보자 심민호 역을 맡았다. 불치병을 앓고 있는 딸까지 둔 아버지 캐릭터다.


그간 스크린에서 선 굵은 악역으로 주목받으며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해 온 유연석이지만 아버지 역할은 이번이 처음. 그는 가장으로서의 고뇌, 아버지로서의 부담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믿음직하게 역할을 소화해 낸다.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로 로맨틱 가이 주가를 올린 직후였음에도 담담하게 역할을 소화해 냈다.

추석시즌 개봉했던 '두근두근 내 인생'에는 강동원 송혜교라는 비주얼 아빠엄마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조로병에 걸린 아들을 키우는 젊은 부부로 분한 강동원과 송혜교는 둘 모두 처음으로 유부남 유부녀, 아빠 엄마 연기에 도전해 더욱 화제가 됐다.

강동원이 철이 덜 든 아빠지만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면, 송혜교는 고운 외모에 괄괄한 성격을 지녔지만 자식을 위해 꿈을 접고 묵묵히 희생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냈다. '너무 예쁜 비주얼이 흠이라면 흠'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두 사람 모두 캐릭터에 집중한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같은 모습은 유부남 유부녀 캐릭터라면 일단 고사하고 보던 인기 청춘스타들의 노선에 확실히 변화가 생겼음을 감지하게 한다. 최근 브라운관에서 오연서가 '왔다 장보리'에서 유치원에 다닐 법한 딸을 키우는 미혼모로 등장하며 화제 몰이 중이고, 황정음은 지난해 '비밀'에서 또한 절절한 모성 연기로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

'칠봉이'로 한창 청춘스타로 각광받던 차에 '제보자'를 선택한 유연석은 "유부남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영화의 메시지와 의미에 끌렸다고 밝혔다. 신민아 역시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만 기존에 자기가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한 영화 관계자는 "톱스타들일수록 미혼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단순히 유부남, 유부녀보다는 어떤 영화에서 어떤 캐릭터를 선보이게 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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