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김수현 "30대는 스타 아닌 배우 거듭날 것"(인터뷰)

[2014 코리아드라마어워즈]대상 수상 김수현 인터뷰

진주(경남)=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10.02 06:00 / 조회 : 11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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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 / 진주(경남)=최부석 기자


별에서 온 '그대'가 대한민국 진주를 환하게 비쳤다.

김수현은 지난 1일 오후 6시30분부터 경남 진주시 초전동 경남진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4 코리아드라마어워즈(주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주관 스타뉴스)에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김수현은 이와 함께 한류핫스타상도 차지하면서 2관왕에 올랐다. 김수현은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으로 호명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 자리에 서는 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김수현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별그대'를 통해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김수현은 국내는 물론 중화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30대를 넘기지 않은 나이에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별'이 된 그대였다.

단도직입적으로 대상을 받은 느낌이 어떠냐고 물었다. 김수현은 역시나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당연히 부담감은 없을 수 없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연기 경력 역시 간과할 수 없었다.

"아직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상이죠. 감히 받아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더 성장해서 보여줘야 할 게 너무 많은 위치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저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 노력해요. 10년 후 제 모습이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죠."

김수현이 '별그대'에서 연기한 도민준은 400년 전 지구로 건너와 초능력을 가지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사는 인물이었다. 이외에도 여러 만화적 상상력이 더해진 '별그대'에서 김수현은 자신만의 연기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김수현은 도민준에 대해 "사람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외계인이었기에 사람이 가질 상처 등 여러 감정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할 지에 대해 큰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별그대'의 흥행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시민들의 '별그대' 본방 사수 열기는 대단했고, 천송이(전지현 분)가 즐긴 '치맥'(치킨+맥주) 역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영은 2개월 남짓이었지만, '별그대'가 전한 열기는 2014년 내내 뜨거웠다.

"올해는 정말 믿기지 않는 꿈같은 한 해였어요. 국내를 넘어 바다 건너에서도 너무나도 큰 사랑을 받았어요.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거예요. '별그대' 같은 작품을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게는 참 행운이었어요."

김수현은 "솔직히 '별그대' 흥행에 있어서 조금은 기대를 했었다"고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장태유 PD님과 박지은 작가님이 천송이와 도민준이라는 캐릭터를 작품 속에 정말 매력 있게 그려주셨죠.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고, 외계인 설정이 가질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나 천송이와의 로맨스 등 극 전개의 여러 부분에 대한 방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잡아갔던 것이 정말 주효했어요."

김수현은 이와 함께 '별그대'에서 주연 호흡을 맞춘 전지현에게도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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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 / 진주(경남)=최부석 기자


"영화 '도둑들' 때부터 참 고마운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제게는 너무 기쁘죠. 무엇보다 '시대의 아이콘'이신 지현이 누나와 '별그대'까지 작품에서 두 번이나 인연을 가졌잖아요. 전 참 복이 많은 배우인 것 같아요. 누나가 아니었으면 저도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요. 누나야말로 도민준을 더욱 매력 있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에요."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방송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김수현은 이후 KBS 2TV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MBC '해를 품은 달'과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도둑들'을 거치면서 자신의 스타성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별그대'로 그 방점을 제대로 찍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그다.

"제가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지만, 배우로서 이런 행보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도 존재하죠. 제게는 아직 배우고 도전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물론 좋은 작품과 매력적인 캐릭터에 대한 욕심과 배움에 대한 열정은 꼭 놓지 않으려고 해요."

김수현이 꿈꾸는 30대 김수현의 모습은 어떠할까. 김수현은 '스타'보다는 '연기자'가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성숙한, 그리고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내 외모나 이미지만이 아닌, 연기 하나만으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리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수현의 캐릭터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보다 뒤쳐지지 않았다. 주위 동료들은 김수현에 대해 "촬영 때는 그 누구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보인다"고 입을 모으곤 했다.

김수현은 "작품을 볼 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캐릭터의 매력이 작품에 잘 녹아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저는 캐릭터의 매력이 곧 배우의 매력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겐 모든 작품이 의미가 있고 소중했어요. '별그대'까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면서 각 작품에 임했던 매 순간 순간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모든 캐릭터들을 소중히 기억하고 있고 앞으로도 기억하고 싶어요."

도민준 못지않은 김수현의 새로운 캐릭터는 어떠할까. 김수현은 "최대한 빨리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아 대중 앞에 서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영화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지금 시점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인물을 우선적으로 고를 거예요.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 선배님이 연기한 정마담이 했던 '이 남자, 갖고 싶다'라는 대사를 떠올리면서 천송이도 정마담처럼 도민준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요.(웃음) 이 못지않은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 어떨지 저도 궁금해요. 연기자로서 차근차근 밟아나가다 보면 만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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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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