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리 "'장보리'에 밀렸지만 행복했던 작품"(인터뷰)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 한다인役 배우 고우리 인터뷰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09.30 08:11 / 조회 : 9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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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우리/사진=임성균 기자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극본 문희정 연출 홍성창 제작 로고스필름)은 자극적인 소재 대신 착한 드라마의 노선을 선택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고우리(26)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빛나는 로맨스' 등 조연으로 연기를 선보인 바 있지만 '기분 좋은 날'에서는 제대로 된 첫 정극 연기를 보여줬다. 고우리는 첫 정극 도전의 작품이 '기분 좋은 날'이어서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29일 오전 스타뉴스와 만난 고우리는 '기분 좋은 날'에서 맡은 한다인과 같이 밝고 명랑한 모습이었다. 최근 '기분 좋은 날' 마지막 촬영을 끝냈다는 고우리는 "아직 종영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사실 월요일마다 촬영이 있는데 오늘 이렇게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조금씩 실감이 나기도 한다"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정극 첫 도전, 다 어렵고 다 재밌었어요. 함께 출연한 배우 선배님들이 워낙 베테랑이시니 지적도 많이 받았죠. 애정 섞인 한마디 한마디는 모두 제가 살이 되고 피가 됐어요. 돈 주고도 못 배울 조언들을 얻었죠."

'기분 좋은 날'에는 최불암 나문희를 비롯한 김미숙 손창민 정만식 등 베테랑 배우들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하지만 30%에 육박하는 평균 시청률을 기록한 MBC '왔다! 장보리'에 밀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고, 결국 50부작으로 기획된 '기분 좋은 날'은 44회로 조기 종영을 맞게 됐다. 고우리는 조기 종영이 속상하면서도 특유의 털털함이 묻어나는 말투로 "우리 엄마도 '장보리'를 봤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날'이 정극으로서 첫 작품인데, 최근 대세인 자극적인 소재와는 달리 굉장히 따뜻한 드라마라 정말 좋았어요. 비록 '왔다! 장보리'에 밀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전 행복했어요. 얼마나 좋으면 볼 때마다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요즘은 '가족의 정'이 강조된 작품이 몇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기분 좋은 날'이라는 작품을 하게 된 게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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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우리/사진=임성균 기자


극중 한다인은 세 자매 중 막내딸로 잘 놀고, 또 공부도 잘 하고, 얼굴까지 예쁜 팔방미인이었다. 때로는 도도하게 때로는 귀여운 매력도 있는 한다인에 고우리는 "실제 나와 비슷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단 다인이는 21세의 대학생이잖아요. 그래서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기도 했죠.(웃음) 사실 제가 실제로 애교가 별로 없어요. 막내 다인이를 연기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게 바로 '애교'였어요. 연기보다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다음 작품으로 인사드릴 때는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것보다 차가운 이미지에 맞춰 액션이나 공포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레인보우의 멤버 중 김재경이 OCN '신의 퀴즈4'와 MBC 단막극 '터닝포인트'로 먼저 연기에 도전했다. 고우리는 멤버들과 서로를 응원해주면서도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에 가지는 책임감도 분명 있음을 시사했다.

"요즘은 가수, 연기자 등 영역의 벽이 다 허물어진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에는 배우 분들을 흔히 볼 수 있고, 가수 활동에서는 개그맨 분들이 많이 보이잖아요. 저는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아요. 아이돌 출신의 멤버가 연기에 도전하는 데에 물론 쉬운 건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자연스러울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더욱 진지하게 열심히 하게 돼요. 어쨌든 다른 영역의 것을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니까요. 저 역시 이번 '기분 좋은 날'로 초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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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우리/사진=임성균 기자


고우리는 이번 '기분 좋은 날'을 통해 아이돌 그룹 빅스의 멤버 홍빈(유지호 역)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홍빈은 '기분 좋은 날'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새내기 연기자다.

"홍빈이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어요. 저도 정극은 처음이지만 연기는 아예 처음인 홍빈이를 챙겨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그런데 많이 못 챙겨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웃음) 워낙 홍빈이가 빅스 활동도 바빠서 많이 힘들어 했어요. 끝날 때 되니까 괜히 슬퍼지기도 했어요. 사실 아이돌들이 워낙 바빠 활동기간이 겹치지 않은 이상 만나기 힘들거든요. 앞으로 또 언제 홍빈이를 볼까 싶어 많이 짠했어요."

고우리는 조만간 다시 연기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우리는 "레인보우 활동 보다는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만날 것 같다"며 "레인보우는 내년 초에 다시 한 번 뭉칠 것 같다"고 전했다.

"멤버들과 5년 넘게 숙소생활을 했어요. 멤버들이 서로 정말 잘 맞아서 싸운 적도 없었어요. 만약 서로에게 불만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이야기를 하고 푸는 편이에요. 서로의 성향을 잘 알아서 더욱 배려하는 면이 있어요. 최근 개인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멤버들도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의 병행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요. 그렇기에 서로를 기다려주고 있는 거죠. 제 개인적인 활동 뿐 아니라 레인보우 활동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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