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다이빙벨' 압력 중단하라" 영화 각 단체 성명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9.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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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사진출처=부산영화제 홈페이지


한국영화 각 단체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다이빙벨' 상영을 앞두고 부산시에서 압력을 가하지 말라는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

29일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각 단체들은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고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라"고 밝혔다.


연화인 연대가 이처럼 연대 성명을 발표한 것은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뒤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다이빙벨'은 MBC 해직기자 출신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현장을 중계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은 작품.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벨 투입 논란 전말을 재구성해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을 짚어보는 내용이다.

'다이빙 빌' 부산영화제 초청 소식이 알려지자 차세대문화인연대라는 단체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배포했다. 이후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제측에 '다이빙 벨' 상영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상영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나타내면서 외압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영화인 연대는 "개막을 3일 앞둔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다이빙 벨'을 두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상영중단을 요구한 사실에 대해 한국 영화인들은 매우 큰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초청된 작품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요구는 부산 국제영화제가 시작된 지난 19년 이래 처음 벌어진 초유의 사태"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하고 그 위상을 정립하기까지에는 출범이후 줄곧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전통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인 연대는 "부산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지원하고 보호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되려 정치적 이유를 들어 초청작 상영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요구는 영화 관객들의 문화향수 결정권과 판단 능력을 무시하는 전근대적 태도이다. 더불어 전 세계에 한국영화의 발전을 알리고 부산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상 문화 도시로 발전시키고 그 위상을 정립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온 부산 국제 영화제에 대한 국제적 시선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영화인 연대는 "한국 영화인들은 부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즉각 부산 국제 영화제에 가하는 압력과 개입을 멈추고 '다이빙 벨'의 상영 중단 요청을 철회하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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