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4년 연속 1위' 커쇼, ML 통산 두 번째 다승왕도 차지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09.29 16:53 / 조회 : 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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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1위를 차지했다. /AFPBBNews=뉴스1






마침내 올 시즌 메이저리그 팀 별 162경기의 대장정이 끝났다. 이와 함께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평균자책점 단독 1위도 확정됐다.

이번 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한 커쇼는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남겼다. 먼저 커쇼는 다승 부문에서 20승을 거둔 애덤 웨인라이트(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자니 쿠에토(28, 신시내티 레즈) 등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메이저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커쇼는 이와 함께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2.14의 펠릭스 에르난데스(28, 시애틀 매리너스), 2.17의 크리스 세일(25,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을 제치고 여유 있게 단독 1위에 등극했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따내는 족적을 남기게 됐다.

매 시즌마다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커쇼의 올 시즌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커쇼는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대원근 부상으로 인해 4월 한 달을 통째로 날렸다.


이후 커쇼는 부상에서 돌아와 5월 첫 두 경기에서 1승 무패를 거둔 뒤, 5월 18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1 ⅔ 이닝 7실점 패전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7실점이 모두 자책점이었기에 언론과 팬들은 큰 충격을 느꼈고, 시즌 초 부상이 재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또한 제기됐었다.

그러나 커쇼는 이날의 부진을 발판 삼아 엄청난 질주를 시작했다. 6일 뒤 치러진 필라델피아 원정에서 커쇼는 6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내며 반등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비록 5일 뒤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3실점 패전을 기록했지만, 6월 들어 나선 6경기에서 6승 무패 0.82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이와 함께 커쇼는 이 기간 동안 44이닝을 소화하며 61개의 탈삼진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특히 6월 19일 치러진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선 자신의 빅 리그 통산 최초로 노히트노런 경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5월 애리조나전 부진은 6월부터 시작된 질주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발동이 걸린 커쇼는 7월부터 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출전한 15경기에서 12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최종성적은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 한 달 정도를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화이닝은 198 ⅓ 이닝에 달했고, 탈삼진은 239개로 242개를 기록한 쿠에토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6,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은 내셔널리그 단독 3위였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애리조나전 부진을 제외한다면 커쇼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1.46으로 떨어진다. 이와 함께 커쇼가 부상 없이 4월 한 달간 5~6회 정도 등판에 나섰다면, 이닝 면에서도 이 부문 1위 데이빗 프라이스(29,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248 ⅓ 이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인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커쇼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다저스와 메이저리그의 에이스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커쇼는 지난 1999시즌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30경기미만 등판 선수 중 처음으로 20승 이상을 따내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커쇼의 나이는 이제 겨우 만 26세에 불과하다. 투수로서의 전성기가 30대 초중반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봤을 때,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앞으로도 커쇼의 시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등극한 커쇼가 끝을 알 수 없는 그의 능력을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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