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동방신기, 10년후배 레드벨벳을 만나다(인터뷰①)

[스타뉴스 창간 10주년 기획]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9.26 15:06 / 조회 : 32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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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가운데)과 레드벨벳 /사진=홍봉진 기자


"이렇게 꽃밭에 있으니 좋은데요. (유노)윤호 형하고만 칙칙하게 찍다가, 하하."(최강창민)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의 최강창민(26)이 사진 촬영을 하며 괜한 쑥스러움에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농담 섞인 말에 후배인 아이린(23) 웬디 슬기(이상 20) 조이(18) 등으로 이뤄진 4인 신예 걸그룹 레드벨벳 역시 "저희들도 대선배와 함께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랑 '라이징 선(Rising Sun)'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어요. 동방신기는 저한테는 꿈이죠."(슬기)

'아이돌계의 거성' 동방신기와 '떠오르는 샛별' 레드벨벳이 지난 25일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타뉴스 창간 10주년 특집 인터뷰, 가요계 선후배의 만남을 통해서다.

2003년 12월 SBS '보아&브리트니 스페셜'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동방신기는 이듬해인 2004년 1월 싱글 앨범 '허그(Hug)'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정식 입문했다. 데뷔곡 발표 시점 기준,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지 만 10년째다. 반면 레드벨벳은 2014년 8월, 즉 올 여름 첫 싱글 '행복(Happiness)'를 낸 풋풋한 신예 걸그룹이다.

두 팀은 K팝을 이끄는 대표적인 대형 가요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인 공통분모가 있지만 데뷔년도는 10년이나 차이가 난다. 위계질서가 뚜렷한 가요계에서는 가깝고도 먼 사이다.

말끔한 옷차림의 레드벨벳 멤버들은 웃어른을 대하듯 허리춤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최강창민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최강창민이 "OO오빠랑은 친하게 지내지마라"고 농을 던지며 웃었다. 레드벨벳 멤버들도 그제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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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가운데)과 레드벨벳 /사진=홍봉진 기자


-그래도 같은 회사인데 자주 보던 사이죠?

▶(최강창민)자주는 못 보고요. 그래도 얼마 전까지 슬기는 회사에서 같이 촬영하던 게 있어서 2달 정도 봤네요. 슬기 말고 다른 친구들은 많이 못 봤어요. 아무래도 제가 선배니까 약간 불편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선배니까 먼저 말도 많이 걸고 편하게 하려고 하는데 이 친구들이나 엑소는 아직 저를 약간 불편해하는 게 있어요. 슈퍼주니어나 샤이니 친구들은 연습생들한테 말도 잘 걸어주는데, 뭔가 전 얘들이 어려워해요. 저도 괜히 선배랍시고 쓴 소리 같은 건 하기 싫어서요.

-레드벨벳 친구들은 최강창민을 직접 만나니까 선배라 어렵나요?

▶(슬기)같이 촬영도 했잖아요. 선배님이 정말 잘 챙겨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되게 좋았어요. 그래도 워낙 선배니까...

▶(최강창민)음..아무리 후배라도 여자잖아요. 아무래도 대하기가 조금 어렵거든요. 남자보다는 조심스럽죠. 하하.

-그럼, 실제로 마주 앉아서 얘기하는 것은 처음인가요?

▶(슬기)아! 데뷔하기 전에 만났었어요. 엘리베이터 5층 녹음실에서.

▶(웬디)그날이 데뷔하기 바로 전날이었는데, 막 응원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최강창민)저도 기억나죠. 전날이라 막 긴장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여유로워서 '이 친구들 포스 있구나. 걱정 없이 잘 하겠네' 생각했죠.

-최강창민은 동방신기로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최강창민)전 가수의 꿈이 사실 없던 학생이어서 그냥 무념무상으로 있다가 아무렇지 않게 데뷔했었던 것 같아요. 방송국 견학 온 학생처럼 마냥 신기해했어요. 근데 같이 있던 다른 멤버들은 첫 무대가 끝나고 막 울더라고요. 워낙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을 했으니까, 마음가짐도 그렇고, 부럽더라고요. 레드벨벳 친구들도 일찍이 가고 싶은 길의 방향을 잡고 가잖아요. 당황하지 않고 떨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당당한 모습이 여자지만 되게 멋있고 부럽고 한편으론 자랑스러워요.

-레드벨벳 멤버들은 데뷔 무대에서 떨지 않았나요?

▶(조이)처음엔 실감나질 않아서 그냥 아무 생각 안 났어요. 무대에 딱 서서 준비 자세를 취할 때 팬들이 환호해주시고, 마지막에 언니들이랑 손을 잡았는데 그때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떨기보단 되게 울컥했어요.

▶(웬디)선배님 뵀을 땐 긴장을 안했는데 막상 숙소에서 그 다음 날을 생각해보니 갑자기 긴장이 되더라고요. 말 한마디라도 하면 뭔가 올라올 것 같은 거예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아무 말 못하고 굳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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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조이(왼쪽부터), 아이린, 슬기, 웬디 /사진=홍봉진 기자


-레드벨벳에게 동방신기는 어떤 존재에요?

▶(슬기)전 정말로 선배님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랑 모여서 춤이랑 노래 따라하는 게 너무 즐거웠거든요. 그러다 SM이란 회사도 알게 돼 들어오게 됐죠. 저한텐 꿈이었어요.

▶(조이)중학생 때 인터넷을 하다 선배님들이 일본 부도칸 콘서트에서 '프라우드(Proud)'를 부르면서 눈물 흘리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때 정말 감동받아서 나도 열심히 해서 꼭 저 자리에 올라야지 다짐했어요.

▶(최강창민)그때 전 울지 않았어요. 유일하게 저만 울지 않았어요.(웃음)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누군간 꿈을 꾸고 있다 생각하면 정말 신기하고 보람을 느껴요. 요즘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목표로 공부하기보다 막연히 부모님이 시켜서 하는 게 태반이잖아요. 저도 그런 학생 중 하나였어요. 우연치 않은 기회로 가수가 됐는데 종종 이 친구들 같은 얘기를 들으면 고맙기도 해요.

▶(웬디)정말 본받고 싶은 선배님들이에요.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10년 넘게 하는 게 힘들잖아요. 초심을 잃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동방신기 선배님들은 언제나 처음 그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많이 본받고 싶어요. 레드벨벳도 오래오래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동방신기를 떠올리면 딱 생각나는 히트곡은 뭔가요?

▶(슬기)저는 '라이징 선'을 굉장히 좋아해서 엄청나게 연습을 했었던 기억이 나요.

▶(아이린)저도 '라이징 선'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수학여행가서 장기자랑으로 췄어요. 하하.

-동반신기가 데뷔했을 때 레드벨벳 멤버들은 뭘 하고 있었나요?

▶(조이)집에서 TV로 보고 있었어요. 그때 제가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였는데, '마법의 성' 뮤직비디오에 나와는 걸 보고 있었던 게 생각나요. 그 때는 너무 어려서 멋있는 오빠들이다 생각하고 봤었어요. 그 옆에 6학년 언니들이 되게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최강창민)너 도대체 몇 살이니?

▶(조이)19살이요.(미소)

▶(슬기)전 가수가 되려고 선배님들이 어렸을 적 오디션 보는 영상들을 챙겨봤어요. 나중에 선배님들 노래로 오디션 보고 그랬거든요. '인형'을 불렀던 것 같아요.

▶(최강창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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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창민 /사진=홍봉진 기자


-최강창민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죠?

▶(최강창민)그럼요. 누구나 흑역사는 다 있으니까요.(미소)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네요.

▶(최강창민)시간이 빨리 갔다는 느낌도 들고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안보이면 공백이라고 느끼셨을 텐데 해외에서 활동이 굉장히 많아서 너무 바쁘게 지냈거든요. 한편으론 시간이 되게 안 간다 생각도 했는데, 결국 지나고 나니 굉장히 빨랐던 것 같아요.

-10년간 또 달라진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환경 자체가 많이 바뀌었죠.

▶(최강창민)그럼요. 시간이 지날 때마다 너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죠. 과거랑 비교하면 너무 노땅 같아 보일까봐 싫은데, 하하. 샤이니 데뷔할 때도 우리 때보다 굉장히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강타나 보아 선배님은 저희 동방신기를 보면서 느끼셨을 거예요. 연예인을 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소위 '딴따라'로 많이 치부했는데 지금은 전문성에 대해 많이 인정해주고 거부감도 사라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좀 그런 것(?)은 점점 레드벨벳 친구들처럼 외모가 출중한데 춤, 노래까지 다 잘하는 애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이러다 저희 설자리가 없겠어요.(웃음) 윤호 형이랑 항상 그 얘기 했거든요. 그만큼 요즘은 회사마다 트레이닝 시스템이 워낙 체계적이어서 다들 잘하는 것 같아요. 다 잘하지만 색깔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조금 아쉬운 것 같아요.

-동방신기가 본 레드벨벳의 '행복'은 어땠나요?

▶(최강창민)음...무대 보면서 방송국 가서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하. 요즘 대부분 걸 그룹이 섹시한 매력으로 많이 어필하려 하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들은 오히려 자기들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남들과 조금 다르게 시작을 잡은 것 같아 더 튀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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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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