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벨' 다큐, 부산영화제 상영논란..외압? 말만들기?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9.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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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부산영화제 홈페이지


세월호 참사의 의문점과 유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의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 배급사 시네마달은 22일 "'다이빙벨'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쇼케이스에 초청돼 상영된다"며 "부산영화제 기간 기자간담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MBC 해직기자 출신으로 진도 팽목항에서 현장을 중계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안해룡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은 작품. 안해룡 감독은 '내 마음은 지지 않는다' 등 재일교포 차별 문제와 위안부 할머니 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시네마달 관계자는 "'다이빙벨'은 세월호 사건 당시 다이빙벨 투입 논란 전말을 재구성해 세월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을 짚어보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안산에서 서울까지 행진하는 유족 인터뷰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다이빙벨'은 지난 2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청작으로 소개됐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15일 차세대문화인연대라는 단체가 "국론 분열의 핵심이던 다이빙벨 문제를 보도한 당사자가 만든 영화"라며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을 냈기 때문.

이후 일각에선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제에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실제 부산 해운대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2일 트위터에 "국민을 속이고 세월호 유족 가슴을 멍들게 한 다이빙벨을 옹호하는 다큐"라며 "관객들이 다큐를 보고난 뒤 평가해 10점 만점에 5점 이하가 더 많이 나온다면 그 다큐를 선정한 프로그래머를 교체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부산시나 유관 단체가 영화제에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말라는 연락을 직접 해온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쪽에선 외압 논란을 주장하고, 한쪽에선 편향적이니 상영하지 말라고 주장하지만 말이 말을 만들고 있을 뿐 실체는 없다는 것.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는 논란이 된 영화를 적지 않게 소개했다. 1997년 제2회 때는 제주 4.3 항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레드 헌트'를 상영한 것을 비롯해 2003년에는 북한영화 7편을 상영했었다. 2012년에는 고 김근태 장관의 고문 실화를 다룬 '남영동 1985'를 초청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도 강정마을 사건을 다룬 '구럼비-바람이 분다'를 상영했었다. 당시도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선택은 관객의 몫이자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건 영화제의 본령이라는 대의가 컸다. 올해처럼 특정영화를 둘러싸고 국회의원까지 나선 건 이례적이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다이빙벨' 상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빙벨'은 10월6일과 8일 상영된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2일 개막해 11일까지 열린다. 79개국 314편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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