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극장가 韓영화 7편 결전..의리없는 전쟁 왜?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4.09.22 09:25 / 조회 : 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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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극장가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10월 의리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10월 한국영화 7편이 선을 보인다.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10월 극장가에 이례적인 일이다.


개천절을 하루 앞둔 10월2일 '슬로우 비디오'와 '제보자'가 개봉한다. '슬로우 비디오'는 '헬로우 고스트' 김영탁 감독과 차태현이 다시 만난 영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보는 동체시력의 소유자지만 다르다는 이유로 갇혀 살던 남자가 CCTV 관제센터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제보자'는 아직까지 여진이 뜨거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조작스캔들을 파헤친다.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이장환 박사의 연구가 전 국민을 흥분시킨 가운데 이 박사의 논문이 조작됐다는 한 통의 제보전화를 받은 방송사PD의 이야기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과 늘 안정을 주는 박해일, 대세 유연석이 뭉쳤다.

정우성 주연 영화 '마담 뺑덕'도 10월2일을 노리고 있다. 심사숙고 중이라 아직도 개봉일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황금연휴를 겨냥하고 있다. '마담뺑덕'은 정우성이 벗는다는 것만으로 기획부터 화제를 산 영화다.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바꾼 치정스릴러다. 정우성과 모델 출신 배우 이솜의 파격 정사신이 연일 화제다.

개천절 연휴를 겨냥하는 한국영화들이 선보인 다음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8일에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개봉한다. 4년 동안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결혼생활에 위기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조정석과 신민아가 원작의 박중훈과 고 최진실을 잇는다.


10월 23일에는 '레드카펫'과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선을 보인다.

'레드카펫'은 10년 차 에로영화 전문 감독과 20년 전 아역스타 출신 여배우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윤계상과 고준희을 주인공을 맡고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신지수가 개성 만점 군단으로 출연한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30년 동안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면서 형제애를 찾아가게 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성균과 조진웅이 호흡을 맞췄다.

10월에는 이 밖에 아직 개봉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맨홀'이 선을 보인다. '맨홀'은 맨홀로 사람을 끌어들여 죽이는 살인마와 그 살인마에 납치된 청각장애 소녀, 그리고 그 동생을 찾으려는 언니의 이야기. 정유미와 정경호, 김새론이 출연한다. 10월8일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영화계에선 최고 성수기에도 한 달 동안 7편의 한국 상업영화가 맞붙는 일이 없었기에 10월 극장가를 눈여겨보고 있다. 통상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생기기 전에는 한국영화들이 대거 개봉하지는 않았다. 관객들이 적은 비수기인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겹쳐 화제도 적기 때문.

하지만 올 10월에는 유례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10월 극장가에 몰린 건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배급사들이 대거 10월 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에는 CJ E&M(마담 뺑덕), 롯데엔터테인먼트(맨홀), 쇼박스(우리는 형제입니다) 등 메이저 투자배급사 뿐 아니라 씨네그루(나의 사랑 나의 신부), 메가박스㈜플러스엠(제보자), 프레인글로벌(레드카펫), 이십세기 폭스코리아(슬로우 비디오) 등 신생 배급사들이 경합을 벌인다.

7~8월 최성수기와 9월 추석 시즌에는 메이저 배급사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기에 틈을 보던 신생 배급사들이 대거 10월 극장가를 노린 것. 신생 배급사들은 메이저로 발돋움한 NEW를 모델로 이번 10월 극장가를 전초전으로 삼고 있다. NEW는 최근 몇 년 사이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등으로 메이저 투자배급사로 떠올랐다.

10월 극장가에 영화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어떤 신생 투자배급사가 제2의 NEW로 떠오를지 지켜보고 있는 것.

의리 없는 10월 극장가에서 과연 누가 웃게 될지, 전통의 강자일지, 아니면 신흥 세력일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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