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영화엔 필수? 4가지 공통점②

[스타뉴스 10주년 기획]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9.22 11:02 / 조회 :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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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역대 1000만 관객 흥행영화 /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각 배급사 집계 기준


'실미도'가 개봉 58일 만에 처음 1000만 관객을 넘긴 지 올해로 10년. 온오프라인 실시간 연예미디어 스타뉴스가 탄생한 지도 올해로 10년이 됐다. 그간 탄생한 1000만 영화는 총 12편, 그 중에서도 한국 영화는 총 10편이었다.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이들 1000만 흥행작들의 공통분모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믿고 본다, 중년 연기파 남자배우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1000만 영화 대부분이 관객의 신뢰를 두루 얻은 중년의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실미도'(2003)와 '해운대'(2009)의 설경구, '도둑들'(2012)의 김윤석, '7번방의 선물'(2013),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의 류승룡, '괴물'(2006), '변호인'(2013)의 송강호, 그리고 '명량'(2014)의 최민식에 이르기까지, 이들 중년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은 1000만 영화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여배우들의 활약은 부진한 편.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을 제외하면 이들 40~50대 배우들 대부분이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탄탄히 연기력을 다져 온 배우들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 예외는 '왕의 남자'(2006) 흥행의 주역이었던 이준기. 당시 무명의 신인배우였던 이준기 역시 정진영, 감우성이란 든든한 선배와 함께였다.

◆ 1000만 영화는 방학과 함께

개봉 시즌을 살펴보면 한여름 혹은 한겨울에 대부분의 1000만 영화들이 몰린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방학과 함께 오는 극장가의 대목이 1000만 영화 탄생의 적기인 셈. 학생 관객은 물론이고 휴가를 맞은 직장인과 가족 관객까지 흡수하며 단기간에 많은 관객을 모을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계절별로 따져보면 '명량', '도둑들', '괴물', '해운대'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객과 만났고, '아바타', '7번방의 선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실미도', '겨울왕국' 등이 겨울 방학 시즌에 개봉했다. 수적으로는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이 우세한 모습을 보인다. 그 예외가 있다면 2012년 추석을 앞두고 개봉했던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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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을 넘긴 한국 영화들. 사진 왼쪽 위부터 아래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도둑들',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 '7번방의 선물', '변호인' / 사진=스틸컷, 포스터


◆ 청소년관람불가는 아니되오~

관람등급별로는 15세 관람가가 가장 우세한 모습이다. '명량'을 비롯해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실미도'까지 12편의 1000만 영화 가운데 무려 8편이 15세 관람가였다. 이밖에 12세 관람가가 (아바타, 괴물, 해운대) 3편, 전체관람가가 1편(겨울왕국)이었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 가운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한 편도 없다는 점. 등급보다 어린 관객들도 보호자와 함께라면 영화를 볼 수 있는 12세, 15세 관람가가 사실상 전체 가족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과 달리, 에누리 없는 18금인 청소년관람불가는 관객몰이에 다소 핸디캡이 따르기 마련. 현재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의 최고 흥행성적은 818만 관객의 '친구'가 가지고 있다. 2001년 이후 무려 13년째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덧붙이자면 15세 관람가로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15세 관람가로 심의를 신청해 그같이 나왔을 뿐이지 달리 신청했다면 충분히 12세 관람가, 혹은 전체관람가가 나올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후일담이 전해지기도.

◆ 같이가요, 대박흥행..러닝메이트의 존재

1000만 영화에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경향은 1000만을 향해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 영화가 있었다는 점. 2003년과 2004년 초 각각 개봉해 나란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1000만 흥행에 성공했던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사례 때문이었을까. 이후에도 많은 영화들이 러닝메이트와 대박 흥행을 함께 했다. 2위 전략을 구사한 러닝메이트들 역시 대개 500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쌍끌이 흥행, 함께 윈윈했다.

2005년 말 개봉한 '왕의 남자'의 경우 이듬해 1월 개봉한 '투사부일체'와 함께 설을 이어 방학시즌 내내 흥행하며 1230만 관객을 모았다. '투사부일체' 역시 610만 명을 동원하며 대박을 쳤다. 2009년 여름 개봉한 1145만 '해운대'는 848만 관객을 모은 '국가대표'와 함께였다. 2009년 1362만 관객을 모았던 '아바타'에게는 610만 '전우치'가 있었다. 2013년 1월 '7번방의 선물'은 '베를린'과 함께 달리며 각각 1281만, 848만 관객을 불러 모았다.

2013년 말 개봉한 '변호인'과 이듬해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사이좋게 1000만 관객을 돌파, 각각 1137만, 1029만 관객을 기록했다. 1700만명 돌파란 상상치 못했던 관객몰이에 성공한 '명량'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1주 늦게 개봉해 8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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