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처음부터 끝까지..울고 또 울었어요"(인터뷰)

MBC 일일특별기획 '엄마의 정원' 정유미 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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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 사진=임성균 기자


"정말 많이 울었어요. 울고 또 울었죠."

126부작 MBC 일일드라마 '엄마의 정원'을 마친 정유미(30)는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드라마 1회 엔딩부터 끝날 때까지 8개월 이라는 시간 동안 원 없이 울어봤다며 웃었다. 드라마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시어머니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던 것과 다르게 발랄하고 밝은 웃음으로 126부작의 일일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드디어 드라마가 끝났네요. 어떻게 끝냈는지 까마득해요. 이렇게까지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고 무엇보다 드라마가 극중 윤주와 기준(최태준 분)에게 집중되다보니 끝없이 에너지를 쏟아냈어요.

극중 정유미가 맡은 서윤주라는 캐릭터는 낳아준 엄마와 키워준 엄마가 다르고, 약혼했던 남자의 부정을 목격한 뒤 파혼하고 그 남자의 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등 복잡한 가족관계에 로맨스를 겪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던 캐릭터였던 만큼 연기하면서도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처음 생각보다 너무 큰 사건들이 많았고 감정적인 사건들이 많다보니 연기를 하면서 제가 쏟아야 하는 에너지의 양이 너무 컸어요. 대본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어떨까?' 두려워하기도 했죠.(웃음) '엄마의 정원' 1회 엔딩 때부터 눈물을 흘렸고 결국 마지막회인 126회까지 울었어요. 그래서 드라마 초반에 되게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초반에 감정을 잡아놓으니 나중에는 억지로 감정을 잡지 않아도 그 인물이 되서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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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 사진=임성균 기자


'엄마의 정원'은 지난 3월 시작된 이후 6개월 동안 모진 시어머니 오경숙(김창숙 분)에 시달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렸다. 어느 드라마에나 갈등의 중심이 있지만, '엄마의 정원'에서는 오경숙 만이 갈등의 중심에 서서 큰 에너지를 쏟았다. 결국 마지막 회에 들어서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이끌어냈다.

"저희 배우들도 드라마가 결말이 급하게 나서 아쉬워요. 촬영하면서도 드라마가 계속 꼬이기만 해서 저희도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거든요. 끝까지 몰아쳐 가다가 갑자기 마무리 되는 느낌이라 아쉬웠어요."

서윤주라는 캐릭터는 캔디형 캐릭터로 늘 자신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연민을 느끼게 하며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답답한 행동으로 속을 타게 만들기도 했다.

"하하. 저도 그랬어요. 초반에 촬영할 때는 납득이 안되고 답답하니까 감독님께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박정란 작가님이 그리는 여성상이 참고 속으로 삭히는 그런 고전적인 여성이더라고요. 저도 초반에는 윤주가 답답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모습들이 익숙해지고 당연하다고 느껴졌어요. 작품이 끝나고 나니 에너지 있고 능동적인 캐릭터에 대한 연기적인 갈증이 생긴 것은 사실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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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 사진=임성균 기자


정유미는 '엄마의 정원'에서 7살 나이차이가 나는 최태준 부부연기를 하며 절절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앞서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연하남 정준영과 호흡을 맞춘데 이어 드라마에서도 연하남과 호흡을 맞춘 것이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물었다.

"저희는 쿵짝이 잘 맞았어요. 최태준이 다른 사람은 생각 못할 정도로 성격도 잘 맞았어요. 최태준씨가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할 때 가치관이 뚜렷하더라고요. 8개월은 정말 힘들고 긴 시간인데 함께 하는 파트너가 내 맘 같지 않으면 진짜 힘들잖아요. 나이가 어려서 게임을 너무 좋아하긴 했지만요.(웃음) 게임기를 들고 와서 쉬는 시간에 하더라고요. 정준영씨랑 친하잖아요. 둘이 왜 친구인지 알겠더라고요.(웃음)"

극중 수의사 역할을 맡았던 정유미는 동물들과 연기하는 장면도 많았다. 특히 말을 다루는 장면에서는 직접 말과 교감하며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너무 재밌었어요. 말이 그렇게 착하고 순한 동물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나중에는 조련사 없이도 직접 말을 다루기도 했어요. 피도 직접 뽑았어요. 수의사 역할을 하다 보니 의학드라마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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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 / 사진=임성균 기자


올해 나이 서른으로 내년이면 10년차 배우가 되는 정유미는 매 순간에 몰입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욕심만큼 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한발자국씩 나가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하며 풍요로운 사람, 여유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엄마의 정원'이 끝나니 한 살을 먹게 되네요.(웃음) 울고 웃으며 8개월 이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몰입해서 잘 끝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재밌고 웃긴 캐릭터로 시청자를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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