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장군 후손들 "'명량' 군부대 무료상영 중지 민원"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09.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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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명예훼손으로 최근 영화 '명량' 제작사에 소송을 제기한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국방부에 '명량' 무료 상영 중단을 요청했다.

21일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는 "영화 '명량'을 군부대 100여 곳에서 군인 6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상영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급하게 상영을 중지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명량'의 배급사인 CJ E&M은 국방부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군부대에서 '명량' 무료상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긴급히 국방부에 무료 상영 중지를 요청하는 민원을 신청했다.

비대위 측은 국방부에 "현재 영화'명량'은 극중 인물인 배설장군에 대해서 역사적 사실이 아닌 왜곡으로 배설장군의 후손들이 학교나 군대,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피해로 인하여 지금 경북 성주경찰서에 형사고소를 하여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군대에 간 자녀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오고 있는 문제로 자식을 군대에 보낸 배설장군의 후손들의 가정은 늘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국방부에서 군인들을 대상으로 문제의 영화를 군인들을 대상으로 상영하게 되었다는 뉴스는 배설장군의 후손으로써 충격과 경악을 넘어 영화제작사와 배급사에 대한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군대 내에서 이러한 문제의 영화가 방영됨으로써 군에 있는 배설장군의 후손들이 또다시 입게 될 정신적 충격과 사후에 나타나게 될 고통과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문제의 영화가 군대내에서 방영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선처 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배설 장군의 후손들은 지난 15일 경북 성주경찰에서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영화 '명량'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영화 '명량'이 선조인 배설 장군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묘사해 사자의 명예가 훼손됐으며, 후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배윤호 씨는 "문중 자격으로 소장을 접수했다"며 "'명량' 측이 사실과 다른 묘사를 인정하고 사과, 그에 따른 조처를 해주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경상우수사 배설(1551~1599)은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 암살을 시도하고 거북선을 불태운 뒤 홀로 배를 타고 도망가다 안위의 화살을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묘사돼 있다. 배우 김원해가 배설 장군 역을 맡았다.

그러나 '난중일기', '선조실록' 등에 따르면 배설은 칠천량전투에서 배 12척을 가지고 도망을 쳤고, 명량해전 전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에 내렸다가 도주했으며, 1599년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 배설은 이후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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