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별바라기'..쓸쓸한 자막 종영이 아쉽다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4.09.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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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 사진=MBC


방송인 강호동이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 한 번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안방극장을 떠났다. 작별인사 없는 이별은 더욱 아쉬운 법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가 지난 18일 방송된 슈퍼 주니어편을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별바라기'의 폐지 소식이 전해진 것은 방송 이틀 전인 지난 16일. MBC 측에 따르면 '별바라기'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일정 등과 맞물려 급하게 종영을 결정하게 됐다.


오후 11시대가 방송국에서 주력하는 황금시간대인 만큼, 경쟁력 없는 프로그램의 종영을 결정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시간도 없이 급하게 내리는 것은 다소 가혹해 보인다.

사실 '별바라기'는 오는 20일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팀의 배우인 오연서 이유리 오창석 성혁 김지영 등의 출연을 예고했다. 하지만 갑자기 폐지가 결정되며 이미 잡혀있던 녹화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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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 사진=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갑작스러운 폐지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18일 방송은 쓸쓸한 자막 한 줄로 끝났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MC 강호동은 시청자에게 인사 한마디 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MBC 측에서도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과 등의 일정이 맞물린 상황 속에서 고심 끝에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을 터. 그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쓸쓸한 자막 종영은 가혹하게 느껴진다.

앞서 MBC는 '음악여행 예스터데이',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토크쇼 '배우들' 등 시청률 낮은 프로그램들을 진행자의 인사 없이 자막으로 종영한 바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팬과 스타의 만남에서 착안해 착한 예능을 표방한 '별바라기'는 목요일 심야시간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 자신을 낮추며 스타와 팬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 위해 노력한 강호동의 새로운 시도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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