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만난 스타·스타가 읽은 스타②

[스타뉴스 10주년]

전형화 김현록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4.09.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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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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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연기가 참 좋다는 25년차 배우

2012년 1년, 신년을 맞이해 이범수와 특별한 인터뷰를 가졌다. 동도 트지 않은 이른 오전, SBS '샐러리맨 초한지' 촬영으로 밤을 꼬박 샌 이범수는 웃는 얼굴로 신년 인터뷰에 응했다. 바쁜 와중에도 스타뉴스와 약속을 지켜준 고마운 스타가 아닐 수 없다.

30대에 스타뉴스와 인연을 맺어 10여 년 세월을 함께한 이범수는 어느덧 만 마흔 넷이 됐다. 코미디면 코미디, 정극이면 정극, 천의 얼굴을 가진 이범수는 데뷔 25년이 지난 2014년에도 여전히 연기가 참 좋다고 말한다.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설경구. 자정에 울린 전화 한 통

지난 해 3월, 설경구에게 전화가 왔다. 기사에도 적었었지만 아내 송윤아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간 두 사람을 괴롭히던 루머에 대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하던 설경구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기자는 결국 묵혀둔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로부터 1년 하고도 한 계절이 더 지났다. 설경구는 '감시자들', '스파이', '소원'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건재함을 보였고, 한참이나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송윤아는 MBC '마마'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 그럼에도 진심은 언젠가는 통하기 마련이다.

유승호. 잘~컸다! 국민 남동생

'집으로'로 전 국민이 아는 꼬마가 된 유승호.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할 만큼 훌쩍 자란 그의 모습을 보면 감개무량하다. 2004년 '돈텔파파'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던 서울극장, 그 앞 벤치에서 유승호와 인터뷰를 가졌다. 물론 15세관람가인 '돈텔파파'를 정작 주인공인 유승호는 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11살 꼬마 유승호는 부끄러움에 기자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땅을 쳐다보며 수줍게 인터뷰를 이어 나갔다. 그 모습이 딱 그 나이 또래의 어린 아이 다웠다. 그랬던 유승호가 어느 새 스무살 청년이 되어 군대에 갔다. 보통의 배우들이 최대한 군입대를 미루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유승호, 참 잘컸다.

강동원. "질문이 뭘 지 궁금했어요"

영화 '의형제'의 500만 돌파 이후 매니저를 통해 강동원에게 전화 인터뷰를 부탁했었다. 매니저는 인터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는데 밤 10시 쯤 됐을까, 강동원 본인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 전화드려도 될까요"라고. 그는 느긋한 목소리로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질문이 무엇일지 궁금했다고, 그래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말주변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진심을 말했고, 기자에게 그것이 충분히 전해졌다.

불과 5,6년 전만해도 마치 현실과 거리가 먼 것 같았던 강동원, 이제는 땅에 발을 붙였다. 독특한 시도였던 '더 엑스', '군도: 민란의 시대'의 악랄한 악역 조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젊은 아빠 대수까지 그는 이제 판타지와 생활을 오갈 수 있는 배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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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신예의 탄생, '김탁구'의 주원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주원은 신선했다. 185cm의 큰 키, 조그마한 얼굴의 주원은 촬영장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뮤지컬에서 먼저 인기를 끈 후 갓 드라마에 도전한 그는 스타뉴스에게도 신선한 신예였다. '김탁구'를 통해 시작된 주원과 스타뉴스의 인연은 KBS 2TV '각시탈', '굿 닥터', MBC '7급 공무원' 등 그가 성장하는 내내 이어졌다. 풋풋했던 주원, 이제는 누가 뭐래도 스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유연석. 압서방부터 칠봉이까지

'늑대소년' 속 강렬한 2대8 가르마를 가진 얄미운 남자 유연석과 인터뷰를 잡았다. 그리고 다른 배우의 입대 현장에 급파되어 다른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늑대소년'의 500만 돌파 이후 자리에서 명함을 내밀었다. 기자를 처음 만난 유연석은 이름을 보고 단번에 "저를 버리고 다른 곳에 갔던 기자님!"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난이라며 호탕하게 웃었지만 뜨끔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2003년 '올드보이' 이후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햇수로 10년, 유연석은 묵묵히 내공을 다졌다. 연기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스무살 청년에서 서른 살의 배우가 된 유연석은 tvN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제보자', '상의원', '은밀한 유혹', '그날의 분위기'까지 쉬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치 그간의 갈증을 보상받는 듯 말이다.

이광수. 아시아 프린스의 시작

연기자 이광수의 이름을 처음 알린 작품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당시 유인나와 커플로 출연한 광수는 분량이 많지 않아 촬영 중 대기 시간이 유독 길었다. 몇 신 안 되는 분량이 주어졌음에도 항상 유인나와 '이 장면을 어떻게 살릴까', '이 장면을 어떻게 보여줄까' 궁리하던 모습을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예능에서 터진 이광수의 인기가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 노력하는 만큼 결국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진리의 장본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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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기자 몇 년 하셨어요?"

영화 '점쟁이들', '회사원'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곽도원은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렇게 오래 기자 일을 하다 보면 일 하는 것이 재미있냐는 질문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오간 인생사 끝에 기자는 "오래 잘 열심히 버티면 재미있는 순간이 오는 걸 당신도 알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곽도원과 인연은 이후 그가 KBS 2TV '굿 닥터', 영화 '변호인' 등으로 승승장구 하는 동안 계속 이어졌다.

2012년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서 남자우수연기상을 받았던 곽도원에게 조심스럽게 이듬해 같은 부분 시상을 부탁했다. 당시 '굿 닥터' 촬영으로 하루하루 정신없는 스케줄을 소화하던 그는 흔쾌히 요청에 응했다. 전년도 수상자가 새로운 수상자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됐다. 촬영 일정 탓에 시상식 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없었던 그는 오히려 기자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었다. 이런 면면이 그가 승승장구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박하선. 잊을 수 없는 취중 인터뷰

박하선이 피판레이디로 활동했던 2012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우연히 박하선을 만났다. 기자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 박하선,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를 묻는 질문에 6년 전 기자와 나눈 인터뷰를 언급했단다. 점심 식사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바로 그 인터뷰를! 6년 전 인터뷰를 기억하고 있는 박하선의 기억력에 한 번 놀랐고, 그 날이 6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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