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10년차↑ 재결합 러시 속 '16년 꾸준' 더 빛난다

[길혜성의 뮤직 유니버스]⑥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4.09.17 11:51 / 조회 : 2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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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 스타뉴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매직아이' 속 이효리의 핑클 재결합 바람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자리에는 올해 9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돌아온, 5명 완전체로는 12년 만에 팬들을 찾은 god 멤버 김태우도 있었다.

핑클과 god 모두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절정의 인기를 누린 이른바 1세대 아이돌그룹이다. 1998년 5월 데뷔한 핑클은 해체라는 말은 쓰지 않고 있지만, 2005년 마지막 디지털 싱글을 내고 난 뒤 현재까지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 등 4명의 멤버가 모두 모여 신곡을 발표한 적은 없다.

1999년 초 데뷔한 god는 2005년 정규 7집 이후 신곡을 선보이지 않다, 9년 만인 올 7월 박준형 데니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 등이 멤버들이 한데 모여 정규 8집을 선보였고 올 여름에는 전국 콘서트 투어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윤계상까지 포함한 완전체로는 2002년 5집 뒤 12년 만에 뭉친 것이다.

1999년 데뷔한 환희와 브라이언의 플라이투더스카이도 올 5월 새 앨범을 공개하며 5년 만에 재결합했고, 2003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은 5인 아이돌 밴드 버즈 역시 지난 8월 원년 멤버 그대로 새 싱글을 발표하며 8년 만의 재결성을 알렸다.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10년차 이상 아이돌그룹들의 오랜만의 재결합은 음원 및 콘서트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등 팬들의 관심은 남달랐다.

이처럼 1세대 아이돌그룹들의 재결합이 러시를 이루는 올해, 유독 생각나는 한 팀이 있다. 바로 만 16년 넘게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가 그 주인공이다.

신화는 1998년 3월 정규 1집 '해결사'를 발표한 이후 1999년 2집 'T.O.P', 2000년 3집 '온리 원', 2001년 4집 '헤이 컴 온', 2002년 3월 5집 '퍼펙트 맨', 2002년 12월 6집 '너의 결혼식', 2004년 7집 '브랜드 뉴', 2006년 8집 '스테이트 오브 디 아트', 2008년 9집 '신화 9th', 2012년 10집 '더 리턴', 2013년 11집 '더 클래식'을 발표하며 만 16년 간 지속적으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다. 신화는 올 3월에는 회당 1만 관객 이상 수용이 가능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6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도 가졌다.

신화는 9집과 10집 사이 4년 간 멤버들이 차례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기에 새 음반을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민우를 끝으로 멤버 모두 병역 의무를 마치자마자 2012년 4년 만의 새 정규 앨범인 10집을 내며 컴백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신화란 이름으로 신곡들이 담긴 신보를 발표하고 있다.

H.O.T. 젝스키스, 핑클, S.E.S, 베이비복스 등 1세대 아이돌은 물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등 대표 후배 K팝 보이 그룹 및 지난해 데뷔한 후배과도 함께 현장에서 활동했던 게 바로 신화다. 그것도 에릭 신혜성 김동완 이민우 전진 앤디 등 6명의 원년 멤버 교체 한 명 없이 말이다.

신화는 굳이 따지면 올해 재결합한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버즈 그리고 이효리가 재결성을 바란 핑클보다도 선배다. 하지만 여전히 신곡들을 들고 최전선에서 후배 아이돌그룹과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기에 신화에게는 '추억팔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으며, '16년 간 현재 진행형'이란 말이 제격이다.

음악과 퍼포먼스에 있어서도 신화 멤버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그 때 그때의 유행 트렌드를 더해 신화만의 색깔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재결합이나 재결성이란 단어는 아예 쓸 필요가 없는 신화. 1세대 아이돌의 오랜만의 재결합은 분명 반가운 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16년 간 아이돌계 최정상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약한 신화의 여전한 존재 또한 큰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재결합이란 강렬한 단어를 달지 않아도 꾸준해서 강한 신화. 지난 16년 간 힘든 일도 많이 겪었던 신화이지만, 굴하지 않고 팬들을 위해 2015년 초 정규 12집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2년 신화가 4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냈을 때 슈퍼주니어 빅뱅 2PM 소녀시대 틴탑 등 여러 아이돌그룹들은 신화를 자신들의 롤모델로 밝혔다. 당시 소녀시대 윤아는 방송을 통해 "국내 최장수 아이돌 신화처럼 소녀에서 아줌마가 돼도 끝까지 함께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연 때 더 빛나며 16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신화는 재결합을 원하는 동료급 팀을 넘어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후배들에도 의미 있는 아이돌그룹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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