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익준 "'괜사' 종방연의 노란 리본, 의미는.."(인터뷰)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장재범 役 배우 양익준 인터뷰

김영진 기자 / 입력 : 2014.09.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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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익준/사진=홍봉진 기자


검은 머리의 배우 양익준(38)은 조금 어색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제작 지티엔터테인먼트 CJ E&M)에서 그는 내내 노란색으로 탈색한 머리였기 때문이다.

양익준은 지난 15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 자리에 검은색 머리를 하고 나타났다. 양익준은 "많이들 알아보시더니 검은색으로 염색했더니 이제는 덜 하다"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양익준이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맡은 역할은 어느 인물보다 깊은 사연을 가졌고 그 만큼 입체적이었다. 양익준이 맡은 장재범은 동생 장재열(조인성 분)의 거짓말로 인해 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을 안고 감옥에서 14년 형을 살았다. 그 스트레스로 머리는 새하얗게 샜고, 감옥에서는 장재열에 대한 복수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아팠어요. 저 역시 공황장애를 오랫동안 앓은 사람으로서 정말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괜찮아 사랑이야'는 위로가 된 작품이죠. 장재열은 캐릭터를 만들기가 힘들었어요. 장재열을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지만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고. 촬영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작가님이 대본에 장재열이라는 인물을 잘 표현해주셔서 연기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됐죠."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희경 작가가 4회분 방송 당시 최종회까지 초고를 완료해 관심을 모았다. 워낙 대본이 탄탄했기 때문에 배우들은 좀 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김규태 감독의 연출도 영화 같은 영상미로 매회 화제를 모았었다.


"노희경 작가님이 워낙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첫 만남 때는 정말 긴장이 많이 됐어요. 작가님이 만들어 놓은 장재범의 인물 소개를 보고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어요. 김규태 감독님은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대본 리딩 할 때부터 촬영을 A팀으로 끝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마지막까지 B팀 없이 A팀으로 촬영을 끝냈어요. 정말 좋은 환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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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부석 기자


또한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괜찮아 사랑이야' 최종회를 함께 관람했다. 당시 배우들과 작가, 감독 등은 극중 장재열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자 치유의 의미를 가진 '노란색'을 드레드 코드 삼아 종방연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양익준은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가슴 왼켠에 노란 리본을 달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노란 머리이다 보니 웬만한 옷들이 안 어울리더라고요. 또 종방연이라고 해서 차려 입기도 좀 그랬고.. 노란 리본은, 사실 최근 김영오씨가 단식 투쟁 중인 광화문 광장을 찾아갔었어요. 촬영 중이라 단식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분들과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저는 세상 돌아가는 것, 정치적인 것 잘 알지 못해요. 그러나 이 사회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더라고요. '괜찮아 사랑이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파요. 세월호 참사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얼마나 더 아프겠어요. 아픈 사람에게는 '힘내라'라고 하는 것보다 옆에서 함께 해주는 게 더 중요해요. 그런 것을 작게나마 표현하고자, 또 동참에 대한 작은 의사표시로 노란 리본을 달게 됐어요."

양익준은 종방연 전, 배우들과 함께 했던 최종회 관람은 잔치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배우들과 스태프 간의 호흡이 좋았던 만큼 현장 분위기도 따라 좋았고, 마지막 종방연과 곧 있을 태국 여행까지 모두 좋은 마무리를 짓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실 영화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값을 지불하고 보는 거잖아요. 영화 같은 경우 시사회를 하면 작품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마냥 밝지는 않아요. 하지만 '괜찮아 사랑이야' 때는 잔치 분위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드라마는 사실 개인 매체잖아요. 같이 봐봤자 가족이 함께 하는 정도고. 그런데 그 개인 매체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들과 같이 하니 정말 감흥이 남 달랐어요. 기분 좋게 마무리 돼서 '괜찮아 사랑이야'를 떠올리면 좋은 감정만 남아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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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익준/사진=홍봉진 기자


감독으로서, 또 배우로서 긴 시간을 보냈던 양익준은 '괜찮아 사랑이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만큼 인지도도 올랐다. 길가를 지나가다가도 불쑥 휴대폰 카메라를 내미는 사람도 많아졌다.

"많은 배우들의 딜레마겠지만, 유명세가 오르는 만큼 일상이 사라지잖아요. 갈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고. 하지만 전 제 일상이 정말 중요해요. 제 일상에 영향을 미칠 만큼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영화나 연기에 대해 항상 늘 고민하지도 않아요. 그것보다 일상에서 무엇을 겪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 경험이 곧 작품이 되고 연기가 되니까요."

아직 차기작 계획이 없다는 양익준은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등 출연진들과 스태프들 전원이 함께 하는 방콕, 파타야 여행에 참석한다.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종영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남긴 양익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조금 쉬고 싶어요. 그래도 좋은 작품,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안 받는다면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겠죠. 연기 말고도 시나리오를 쓰거나 소설도 쓸 계획이 있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앞으로 기대를 갖고 지켜봐주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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