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10년차 이승기가 말하다 "'꽃누나', 간직할게요"②

[스타뉴스 창간 10주년 이승기 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4.09.08 07:10 / 조회 : 7988
- 인터뷰①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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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 /사진=이동훈 기자


◆ CF 스타(2010) "CF 함께 찍은 김연아, 떨려서 말도 못 걸었다"

이승기하면 CF를 또 빼놓을 수 없다. 제과부터 시작해서 우유, 가전제품, 은행, 치킨, 의류, 피자 등 종류도 다양했다. 역시 좋은 이미지의 배우라는 것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증거다.

잘 떠올려보면 이승기는 대체적으로 혼자서 CF를 찍었다. 밥솥을 옆에 놓고도, 비타민 음료를 마시고도, 냉장고 옆에 서있을 때도 이승기는 혼자서 찍었다. 다만, 이승기가 CF 촬영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인물은 바로 피겨 여왕 김연아였다.

"아우라 하면 김연아죠. 금융그룹 CF를 같이 찍었을 때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였어요. 제겐 그냥 스타였어요. 저 그 자리에서 만나고 나서 쫄았어요.(웃음) 말 한 번 붙여보고 싶었는데 떨려서 말을 못 걸겠더라고요. 물론 김연아가 날 보고 긴장할거라는 생각도 전혀 안 들었고요. 아쉽게도 말을 많이 하진 못해서 친해지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이승기는 "나중에 월드컵 송도 함께 부르고 그래서 친분이 있을 줄 알았는데"라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팬으로서의 친분이었다.

김연아·이승기, SBS월드컵 캠페인송 부른다(2010년5월18일자 보도)

많은 브랜드의 CF를 찍었지만 이승기는 "커피 광고는 꼭 찍고 싶다"며 언성을 높였다. 갑자기 드러낸 욕심에 놀랐다.

"이게 '1박2일' 때문인가 봐요. '1박2일'에서는 커피를 천천히 먹으면 안됐거든요. 그럴 시간이 없어요. 얼른 먹고 봐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미지가 그런 차분한 모습이 별로 안 보였을 거예요. 예전부터 커피 광고는 꼭 찍어보고 싶었어요. 믹스 커피든 원두커피든 자판기 커피든 다 좋아요. 뭔가 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소화해보고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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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 /사진=이동훈 기자


◆ 터닝 포인트, 그리고 시작(2011~2012) "여유 필요했던 시기였다"

2011년을 거쳐 2012년에 접어들면서 이승기는 다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자신에게 허당을 안겨준 '1박2일'과 첫 예능 MC를 맡았던 '강심장'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MBC 드라마 '더 킹 투하츠'를 만나 다시 연기 도전에 나섰다.

"듣기로는 이 작품이 저랑 약간 안 맞는다며 캐스팅이 불발됐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었죠. 이재규 감독님과 (하)지원이 누나와도 멋지게 잘 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초반엔 눈물 연기가 잘 안 되서 애 많이 먹었는데 윤제문 선배와 함께 단독으로 찍은 신에서 감정이 제대로 올라와서 눈물을 정말 많이 쏟았어요. 나름 만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드라마와는 별개로 예능 프로그램 하차로 생기는 보이지 않은 불안감은 없었을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다만 '1박2일'도 그렇고 고정 프로그램이 있게 되면 다른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내 발전을 위해 다른 걸 포기하더라도 다른 것들에 대한 도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그간 가지지 못했던 여유도 찾고 싶었고요. 지금까지 내가 거쳐 온 것들은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승기 "예능 그만두니 덜 피곤한게 가장 큰 장점"(2012년3월8일자 보도)

가수에 대한 생각 역시 결코 버리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한 편 찍고 오면 다음 날 목이 쉬게 되죠. 콘서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요. 사실상 공연은 불가능해요. 그래서 겉으론 우선순위에서 가수 활동이 밀려났죠. 그렇다고 절대 노래 준비를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지금도 노래 준비 계속 하고 있어요. 조금씩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저도 이제 직접 나만의 색깔이 담겨진 음악을 위해 많은 조언을 얻으려 많은 사람 만나고 돌아다니고 있어요. 솔직히 내년 안으로 앨범 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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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MBC '더킹 투하츠'의 이승기,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이승기, MBC '구가의 서'의 이승기 /사진=MBC,SBS 영상 캡쳐


◆ 예능과 재회, 그리고 사극(2013) "'꽃누나', 마음속에 간직 할게요"

2013년은 이승기가 tvN '꽃보다 누나'와 MBC '구가의 서'를 만난 해였다. '꽃보다 누나'를 통해서는 '1박2일'보다 더 힘든 여행이라는 걸 깨닫게 했고, '구가의 서'를 통해서는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대한 고충을 느끼게 했다.

"최강치는 정말 어려운 캐릭터예요. 휴머니즘을 갖고 있지만 거기에 뜨거운 열정도 있고, 매력마저 철철 넘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솔직히 그래도 싸가지는 좀 있어야 할 텐데요. 만화적인 설정도 있었고요. 상상 속의 연기를 소화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구가의 서'는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사극에 가까웠다. 뭔가 아쉬웠을 법도 했다.

"정통 사극 정말 해보고 싶어요.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게 정말 매력적일 것 같아요.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신분이 높았으면 좋겠어요. (웃음)"

'꽃보다 누나'도 뭔가 이승기에게는 지우고 싶은 과거처럼 느껴졌다. 단칼에 "그 때 기억 다 지워버렸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고 눈치가 보였을까. 함께 했던 나영석 PD 역시 이승기에 대해 "2~3일 동안 갈피도 못 잡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인정했으니, 할 말 다 했다.

'꽃누나' 나영석PD "이승기, 의욕 앞섰지만··"(인터뷰)(2013년11월13일자 보도)

"숙소 예약부터 시작해서 모든 가이드 역할을 직접 해 본 적도 없었고요. 없더라도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할 능력이 있었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무지했어요. 마지막 도시(두브로브니크) 갔을 때 그래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웃음) 그래도 '1박2일'에 대한 기억만 갖고 가서 나름 자신감이 있었는데 이걸 예능으로밖에 생각한 게 잘못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승기는 덤덤하게 이렇게 말했다.

"가슴 속에 간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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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승기 /사진=이동훈 기자


◆ 첫 영화(2014) "영화는 큰 욕심 없이"

그리고 2014년. 데뷔 10년이라는 타이틀. 이승기에게 10년은 '벌써'였을까, 아니면 '이제서야'였을까.

"어감 상으로는 '10년이나 됐다고?' 인 것 같아요. 데뷔 당시만 해도 7~8년차 선배들이 어마어마했는데 막상 10년차가 되니까 오히려 확신은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승기는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사했다. 여기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제 속 깊은 감정을 파려 노력했어요. 대본을 읽고 또 읽었어요.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읽으시는 차승원 선배님에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했어요. 특히나 감정 폭이 정말 큰 은대구였잖아요. 연기를 더욱 극대화시키려고 대본을 좀 바꿔보는 것도 스스로 연구해보기도 했고요."

이후 이승기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독 영화와 인연이 없었던 그였다.

"사실 영화 캐스팅 제의는 꾸준히 들어왔어요. 하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요. 결국은 스케줄 때문에 인연이 되지 못했죠, 영화 촬영은 드라마와는 다르게 정말 섬세한 작업이었어요. 촬영하다가도 갑자기 중단하고 이야기하다 콘셉트를 그 자리에서 바꾸고 다시 작업하는 일이 빈번했어요. 처음이라 적응은 좀 안됐지만 이로 인해 얻어지는 디테일함이 있었어요."

문채원·이승기, '오늘의 연애' 출연 확정..내년 개봉(2014년7월25일자 보도)

이승기는 "첫 영화에 큰 욕심을 버리지 않고 싶다"며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박진표 감독님과 드라마에서도 인연을 맺었던 (문)채원이랑 함께 잘 촬영하려 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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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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