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골라전 패배' 한국, 떨어진 경기 감각에 발목 잡혔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08.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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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앙골라전에서 패한 한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세계무대에 얼굴을 내비쳤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1승 상대로 꼽았던 앙골라에 패하며 목표인 '1승'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엇보다 경기 감각 부재로 초반 밀린 것이 뼈아팠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라스팔마스의 그란 카나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4 FIBA 농구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앙골라와의 경기에서 69-80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목표인 1승 달성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대회 전 1승 상대로 앙골라를 꼽았지만, 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가장 큰 원인은 실전감각 부재였다. 한국은 1쿼터 시작 후 조성민의 중거리슛과 양희종의 3점포로 5-0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1점만 넣는 부진에 빠졌다. 전혀 슛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1쿼터를 6-16으로 뒤진 한국은 2쿼터에서도 슛이 터지지 않았고, 전반을 18-36, 더블 스코어로 뒤지고 말았다.


3쿼터부터는 한국의 슛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3쿼터 종료시 스코어를 48-52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4쿼터 들어서도 분전했지만, 앙골라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점수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69-80으로 패하고 말았다.

결과론이지만, 1-2쿼터에서 한국의 슛이 몇 개만 더 들어갔어도 더 팽팽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었다. 3점슛이 아쉬웠다. 경기 전체적으로 2점슛은 앙골라 45%, 한국 44%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28%에 그치며 47%를 기록한 앙골라에 크게 뒤지고 말았다. 특히 한국은 전반에만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2개만 성공시키며 최악의 슈팅 감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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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최다인 15점을 기록한 김선형(좌). /AFPBBNews=뉴스1





물론 3점슛 감이 떨어진 것이 이날 패배의 전부는 아니다. 전형적인 유럽식 농구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앙골라는 골밑이 강하며, 키 큰 선수들이 외각도 가능하다. 사실 앙골라도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국은 골밑에서도 외각에서도 앙골라를 적절히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흔히 말하는 코트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았다.

문제는 한국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실전 경험이 너무 적었던 데 있다. 한국은 일찌감치 진천 선수촌에 입소해 이번 월드컵을 대비했다. 하지만 실제로 가진 경기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이 전부였다. 그것도 마지막이 7월 31일로 한 달 전이었다. 다른 국가들이 대회를 앞두고 현지에서 평가전을 가진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결국 한국은 경기감각을 찾는데 전반 20분을 쓴 셈이며,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이 20분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실전 경기 경험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치기 어렵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수준의 농구를 접하고, 이를 이어지는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16년 만에 나선 농구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농구팬들의 바람도 크다.

어쨌든 한국이 앙골라전 후반에 보여준 모습이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한국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제 한국은 31일 호주와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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