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컴백' 코요태 김종민 "왕년엔 저도 괜찮았죠"(인터뷰)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4.08.29 16:33 / 조회 : 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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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사진제공=KYT엔터테인먼트


"그땐 피부도 팽팽하고, 몸도 괜찮았으니까... 인기 많았죠. 하하."


여기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며 어깨에 잔뜩 힘을 넣은 한 남자가 있다. 솔로 가수로 돌아온 김종민(35)의 이야기다.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인 그는 다음달 3일 세 번째 솔로 싱글 '살리고 달리고'를 발표한다. 솔로 활동은 지난 2012년 5월 두 번째 싱글 '두근두근'을 발표한지 2년 4개월 만이다. '살리고 달리고'는 제목처럼 흥겨운 리듬과 '왕년엔 오빠도 잘 나갔다'는 허세 가득한 가사가 매력적인 일렉트로닉 곡이다.

지금도 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예능인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코요태 멤버로 전성기를 지낸 그의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다.

"그땐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지금은 그냥 다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웃음) '10년만 젊었어도 너만큼 했다' '그런 인생을 다시 살리고 달려보자'는 거죠. 다시 음악을 통해 좋아하고 즐기실 수 있게끔 하려고요."


김종민은 정작 자신이 꼽는 인생의 전성기는 데뷔 전 풋풋했던 백댄서 시절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땐 여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단다. "지금처럼 주름살도 없고, 얼굴도, 몸도, 춤도 다 괜찮았으니까요. 그런데 데뷔하면서 코믹한 이미지로 바뀌었어요.(웃음) 그게 나쁘진 않아요. 대중이 좋아해주시고 웃어주시는 이유니까 받아들여야죠. 이제 솔로 가수로 인정받으면 다시 진짜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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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사진제공=KYT엔터테인먼트


안무도 어릴 적 자주 췄던 '꺾기' 춤을 가미했다. 예능인답게 노래와 뮤직비디오 곳곳에 웃음 포인트를 넣어 재미가 쏠쏠하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시루떡 춤과 바운스에 중점을 뒀다"며 "목 꺾기는 지금 10대들이 못 봤을 것 같아 넣어봤다"고 했다.

뿌리는 가수였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 박자 느린 반응, 빈약한 어휘력으로 만들어진 '바보' 캐릭터는 그의 전매특허다. 특히 그는 KBS 2TV '1박 2일'에서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고정 멤버로 출연한 유일한 멤버다. 그에게 있어 연예계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1박 2일'은 오래된 벗과 같은 존재였다.

"7년이란 세월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한 프로그림이죠. 가끔 싸울 때도 있고, 사랑스러울 때도 있고, 고마울 때도 있고, 저를 아프게도 했다가 제가 아프게도 좀 했다가 그러는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안 질리고 안지치고 하는 저 자신에게 기특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1박 2일' 멤버들 중엔 막내 정준영의 끼와 재능을 높이 샀다. 그는 "예능 쪽에 천재성이 있는 것 같다"며 "예의도 바르고, 보기와 달리 따뜻한 면도 있는 매력적인 친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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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사진제공=KYT엔터테인먼트


가수보다 예능인으로 부각되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느꼈을 터. 그러나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타고난 연예인에게 이는 기우였다.

"둘 다 도전을 하고 있어요. 정체성은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해요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사실 조금 도전을 더해보려고 노력했던 인식이나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느 쪽에 치우쳐도 상관없는데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코요태나 예능인이 아닌, 솔로가수로서 스스로 평가하는 점수는 몇 점일까. "전체적인 능력은 떨어지지만 열정은 좋다고 생각해요. 40점? 최대한 점수를 높이려 하고 있어요. 노래, 춤도 예전 같지 않고, 이젠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로 많이 만들어보려 하고 있어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지만 결혼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아직은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며 웃어 보였다. 아무런 계획 없이 결혼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일이 먼저라 했다. "지금 (결혼)하면 뭔가 아등바등 살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진 에너지가 넘쳐서, 음반도 내보고, 도전도 해보고, 언젠가 힘 좀 빠지고 나면 결혼도 생각하지 않을까요?"

김종민은 솔로 활동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데뷔 첫 중국 진출이다. '1박 2일' 같은 한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그는 최근 중국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해외 에이전시와 미팅을 가졌다.

"제 노래가 여기저기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고, 놀러 나가면 늘 틀어놓고 놀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디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가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갈 때까지 한 번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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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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