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널사' 장혁·장나라, 진가 재확인!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8.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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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과 장나라 / 사진='운명처럼 널 사랑해' 화면 캡처


모든 오해가 드디어 풀렸다. 눈물로 진심을 확인한 달팽이커플 장혁과 장나라, 두 사람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둘의 열연은 로맨틱 코미디와 절절한 멜로를 한 회에도 몇 번씩 오가는 '운널사'가 중심을 잃지 않게 하는 핵심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연출 이동윤, 제작 넘버쓰리픽쳐스, 페이지원필름, 이하 '운널사')에서는 그간 건(장혁 분)의 진심을 모른 채 떠나 있던 미영 (장나라 분)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는 과정이 드러났다.


건은 미영이 그린 그림에서 자신의 흔적을 발견하고 오히려 매몰차게 미영을 대했다. 유전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신을 잊게 만들기 위한 행동이었다. 소중하게 여겼던 '개똥이' 그림을 미영에게 돌려주면서도 "당신에겐 얼마나 소중한 그림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한낱 그림일 뿐"이라며 마음에 없는 말을 했다.

그러나 미영은 전지연(박희본 분)을 통해 건이 결혼정보회사의 VVIP회원이지만 3년 동안 한 번도 연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세라(왕지원 분)는 미영의 과거 이별에 한 몫을 했던 거짓 서류를 본인이 작성했다고 고백했다. 또 홍 변호사(박진우 분)가 몰래 가방에 넣어둔 녹음기를 통해 건의 유언까지 알게 됐다. 건이 남긴 영상편지를 발견한 미영은 그 자리에서 오열하고 말았다. 끝내 태어나지 못한 둘의 아이, 개똥이를 그리는 흔적이 가득 남은 건의 방 역시 미영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장혁과 장나라는 이 가운데 변화하는 건과 미영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장혁은 특히 영상 편지 장면에서 끝까지 미영을 잊지 못하는 건의 절절한 심정을 그러내면서도 꾹꾹 감정을 누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내내 무표정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장나라 역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지켜보는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운널사'를 통해 재회한 장혁과 장나라는 로맨틱 코미디부터 눈물 멜로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감당 안 되는 막무가내 재벌2세로 출발했던 장혁은 유전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남자의 숨겨진 상처를 드러내는 한편, 진정 사랑하는 여인을 만난 뒤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를 그려내는 중이다. 여자친구를 두고도 하룻밤 실수로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어이없는 남자 캐릭터가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건 이건을 미워할 수 없는 남자로 그려낸 장혁의 공이 컸다.

장나라는 개성이라곤 하나 없이 착하기만 한 여자 미영으로 분해 극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다. 화려하지 않고 오히려 답답하기까지 한 캐릭터였지만, 장나라의 사랑스럽고도 섬세한 연기는 미영을 생동감 있는 인물로 만들어냈다. '운널사'의 미영은 12년 전과 다름없는 귀여운 얼굴을 간직한 그녀가 그 사이 얼마나 단단한 내실을 갖추게 됐는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운널사'는 다음달 4일 막을 내린다. 두 사람의 열연 덕에 '운널사'의 달팽이 커플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그저 행복한 결말은 어렵지 않겠나 걱정이 앞서지만, 믿음직한 두 배우 장혁과 장나라라면 그래도 공감할 수 있는 마지막을 그려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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