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10주년, 욕심내지 않은 덕..잘 버텼다"(인터뷰)

이지현 기자 / 입력 : 2014.08.27 18:09 / 조회 : 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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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평(왼)과 이장원/사진제공=안테나뮤직


밴드 페퍼톤스가 10살이 됐다. 오랜 시간 자신들의 색깔을 내며 마니아층을 일군 서른셋 동갑내기 신재평, 이장원은 세월이 흐른 만큼 페퍼톤스의 음악도 변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이들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저희 음악을 기다려 주셔서 늘 감사해요. 사실 음반은 내면 낼수록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인터넷에 저희를 찾아보면 칭찬 일색이었어요. 별점이 언제나 만점이었죠(웃음). 그런데 지금은 좋다, 싫다는 얘기가 오가요. 그런 걸 봤을 때 '우리가 좀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우리들만의 역사가 생긴 거예요. 혹평이라도 해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지난 2004년부터 페퍼톤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 30대에 접어든 멤버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베일을 벗은 새 앨범인 정규 5집 '하이파이브(HIGH-FIVE)' 역시 전작과는 달랐다. 더 솔직해졌고 자연스러워졌다. 멤버들은 '꾸밈없는 음반'을 키워드로 갖고 만들었다고 했다.

"10살 먹는 동안 변한 게 있다면 여유가 생긴 거예요. 24살 페퍼톤스는 패기 넘치고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남자들이었다면, 지금은 여유가 있죠. 마냥 진지하고 격정적인 표현들보다는 능글맞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됐어요. 그런 식의 가사가 이번 앨범에 처음으로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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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사진제공=안테나뮤직



'하이파이브'의 타이틀곡은 총 3곡이다. 신재평은 이번 음악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굿모닝 샌드위치 맨'은 페퍼톤스가 잘할 수 있는 리듬과 편곡으로 이루어져 페스티벌에서 사랑받을 곡이다. '캠퍼스 커플'은 가벼운 농담처럼 편안해 들으면서 피식 웃을 수 있는 음악이다. '몰라요'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로, 연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첫 노래다.

신재평은 "영화 중 코미디로 시작해서 짠한 느낌을 남기는 작품들이 있는데, 우리 앨범이 그런 식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푸짐한 앨범"이라고 부연했다.

트리플 타이틀곡인데 뮤직비디오가 총 11개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렇게 많은 곡들을 영상으로 표현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는 음악 감상법이 바뀌었잖아요. 컴퓨터 모니터를 보면서 듣는다던지 등등.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을 뭐라도 붙여보자'는 식으로 시작한 거예요. 애초에는 전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려고 했었죠. 어떻게 하면 음악을 더 많이 듣게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영상도 많이 찍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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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왼)과 신재평/사진제공=안테나뮤직


페퍼톤스가 10년간 가요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멤버들은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같이 시작했던 동료 중에 없어진 팀도 많아요. 스스로 장하다고 생각해요. 잘 버텼죠. 왜 버텼다는 표현을 쓰냐하면, 노래방 애창곡과 같은 히트곡이 있는 팀이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유지한 것은 욕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무리한 적이 없었죠. 바보 같은 면도 많지만 신중하다는 표현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10년이네요."

페퍼톤스의 음악관은 확고하다. 데뷔 초부터 그랬던 것처럼 남들과 똑같은 음악세계를 펼치지 않는다. 스스로 연구하고, 전작과도 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남들이 다 하는 음악을 하는 건 목소리만 바뀐 것일 뿐, 재미가 없다는 페퍼톤스. 이들은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조금씩 다른 음악을 하려 해요. 늘 새로운 걸 찾고요. 독창적이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음악, 들으면 웃을 수 있는 음악을 고수하고 있어요. 큰 목표는 계속 음악 하는 거예요. 절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활동하기 위해 음악으로 타협하는 건 아니고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데도 대중이 그걸 계속 수용해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오래 활동한다면, 정말 행복하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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