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단식' 댓글논란 정대용 "사죄..배우 접겠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8.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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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대용 페이스북 화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겨냥한 비난 글에 '황제단식'이란 댓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킨 배우 정대용이 SNS를 통해 사과 글을 남겼다.

정대용은 25일 정만은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계정을 수정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라며 "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는 세월호 유가족분들과 생사를 오가며 힘겹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께 무릎 꿇어 사죄를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그 분들을 응원하시고 지지하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정대용은 "저의 짧은 생각과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지난 겨울 추위와 싸우며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서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개봉한 영화 해무가 보잘것없는 단역 한 사람인 저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 있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며 "너무나 미미한 엑스트라와 다름없는 저로 인해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감독 및 스태프 분들이 추위와 싸우며 멋지게 제작된 영화 해무가 피해를 보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고 괴롭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지금도 40여 일째 힘겹고 고통스럽게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 진심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저지른 잘못의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며 후회와 뉘우침의 날들로 며칠 밤을 괴로워하며 못난 저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하며 지샜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정대용은 "저의 30여 년 무명배우이지만 너무나 사랑했었던 배우라는 직업을 내려놓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라며 "수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고통에 비할만큼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저 또한 아픔으로 제가 가장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20여년간 보증금 백만원에 월세 십만원짜리 반지하 습기찬 단칸방 난방조차 되지않는곳에서 52년간 결혼도 포기하며 그토록 하고싶었던 저의 가장 소중한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 합니다"라고 밝혔다.


정대용은 "마지막으로 힘겹고 고통스런 단식을 이어가시는 김영오님의 뜻이 관철되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건강이 더이상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진신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영화 '해무'의 제작자는 봉준호 감독님이시고 문성근 선배님이 큰 역할로 출연 하셨으니 보잘것 없는 단역의 한순간 잘못으로 영화를 사랑하시는 관객여러분께 외면받지 않고 더욱더 사랑받고 박수받는 영화이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대용은 페이스북 대문 화면 프로필을 교체, 엎드려 절을 하는 사람의 모습과 함께 '모자란 사람이지만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앞서 뮤지컬 배우 이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침몰로 딸을 잃은 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 중인 유가족 김영오 씨를 비난하는 막말을 게재해 비난을 샀고, 정대용은 '황제단식'이란 댓글을 달아 또한 논란이 됐다. 이에 정대용이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해무'에 불똥이 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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