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또 만나는 강동원, 조윤은 잊어라①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4.08.22 11:27 / 조회 : 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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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도'(왼쪽)의 강동원과 '두근두근 내인생'의 강동원/ 사진=스틸컷


'군도'의 서늘한 악의 축 강동원은 잊어라.

'초능력자'(2010) 이후 무려 4년 만에 영화 '군도'를 내놨던 강동원이 약 한 달 만에 신작을 내놨다.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이다. 젊은 엄마 아빠와 조로병에 걸린 속 깊은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냈다.

강동원은 17살 어린 나이에 덜컥 아버지가 되어버린 33살 대수 역을 맡았다. 철부지 아빠이자 속 깊은 가장인 '두근두근 내 인생'의 강동원은 불과 한 달 전 선보였던 영화 '군도'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그려 보이며 또 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군도'에서 강동원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상처를 안고 지독하게 백성을 수탈하는 악인 조윤으로 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선 최고 무관 출신이라는 설정 아래, 위력적인 동시에 사뿐하고도 우아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톱모델 출신다운 긴 팔다리와 자유로운 몸짓, 여러 작품을 거치며 단련된 액션 실력 덕일까. 그의 검술은 유려했으며, 그의 조윤에는 공중을 붕붕 날며 장검을 휘둘러도 땀내 하나 안 날 듯한 우아함과 비현실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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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의 강동원 / 사진=스틸컷


그러나 '두근두근 내인생'의 대수는 언론시사회 직후 강동원이 직접 언급한 대로 "오랜만에 땅에 발을 붙인" 인물이다. 열일곱 고등학생 시절 만난 아내와 아이를 낳느라 갖은 수모를 겪고, 어린 가장으로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아픈 아들의 병원비와 생계를 책임진다. 아픈 아들의 게임기를 탐내고 걸그룹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철없는 아빠지만,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따뜻하고 속 깊은 가장이다.

교복 입은 10대부터 33살 아버지까지를 그려야 했던 강동원은 눈에 잔뜩 줬던 힘을 빼고, 소탈하고 자연스럽게 대수를 그려냈다. 조윤의 비웃는 듯한 미소와는 전혀 다른, '바보스럽다' 싶을 만큼 온 얼굴을 써서 활짝 웃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변화의 폭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다. 작품 안에서도 어리바리한 장난꾸러기와 아픈 아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아빠 사이를 오가며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이재용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강동원을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만나본 그는 엉뚱하고 소박한 면도 있고 작은 것에 감동하는 따뜻한 사람이다. 분명 강동원의 모습 안에 대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을 본 이후라면 분명 그 말에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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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의 강동원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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